'잇단 진땀승', 넥센 불펜 자신감 얻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13 06: 26

지난 12일 목동 삼성전을 앞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개막 후 10경기에서 한번도 마음편하게 이겨본 적이 없다"며 승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넥센은 12일 삼성전 이전까지 6번의 승리를 모두 팽팽한 승부 끝에 얻었다. 2점차 승리가 3번, 1점차 승리가 3번이었다. 12일에는 삼성에 3-0 승리를 거뒀으나 8회초까지 0-0 접전을 이어가다 8회말 강정호의 스리런 한방에 승패가 갈렸다.
치열한 승부는 선수들의 체력을 소진시키기 마련이지만 얻는 것도 있다. 염 감독은 "불펜들이 한점차, 두점차 승부를 하면서 계속 이기다 보면 이기는 맛을 알고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불펜의 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넥센의 지난해 팀홀드는 34개였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운 박희수(SK, 34홀드)와 같은 개수의 홀드로 '약한 허리'에 고생했다. 그동안 마당쇠 역할을 해준 오재영, 이보근의 공백이 컸고 문성현이 부상으로 빠졌던 것도 팀에 타격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올해 7경기 만에 11홀드로 LG(12홀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유난히 팽팽한 경기가 많아지면서 불펜 투수들의 등판 횟수가 많아졌고 이는 곧 홀드로 이어졌다.  조금씩 싸워 이기는 법을 알아가고 있는 넥센 투수들이다.
넥센의 홀드 일등공신은 5홀드(전체 1위)로 팀홀드의 거의 절반을 달성한 2년차 사이드암 한현희다. 한현희는 거침없는 피칭으로 신인 때부터 필승조로 활약했다. 올해 FA 계약을 맺은 이정훈은 지난해 아쉬움을 딛고 벌써 2승4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넥센 불펜 평균자책점은 7.96으로 최하위다. 팽팽한 경기도 불펜이 점수를 내주면서 만들어간 경우가 많다. 필승조와 추격조 간의 격차도 커 접전마다 필승조가 소모되고 있다. 손승락은 7세이브로 팀의 7승을 모두 지켰다.
한 가지 더 효과적인 불펜 성장 시나리오가 그려지려면 현재 2할3푼5리에 그치고 있는 타선이 폭발해 필승조가 아닌 불펜들도 꾸준히 출장 기회를 갖고 자신감을 키우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필승조에 편중된 이닝수와 홀드 개수를 나눠야할 필요성이 있다.
팀이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가면 감독은 머리가 아프지만 팬들은 즐겁다. 그 승리를 지켜낸 선수들 역시 지쳐도 즐겁다. 넥센의 불펜들이 점점 승리를 즐기는 맛을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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