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난투극 부상에 LA 다저스는 '분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13 06: 24

잭 그레인키의 난투극 부상으로 LA 다저스가 분노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3-2로 이겼다. 그러나 상처 뿐인 승리였다. 이날 선발투수 그레인키가 6회 카를로스 켄틴에게 몸에 맞는 볼 던진 이후 벤치 클리어링에 휘말렸고, 그 과정에서 왼쪽 쇄골 탈골 부상을 입었다. 향후 두 달 이상 등판이 어려워졌다. 
다저스로서는 심각한 치명타를 입었다. 그레인키는 지난 겨울 다저스가 우완 투수 사상 가장 많은 6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를 투자한 거물급 선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인데 뜻하지 않은 난투극으로 귀중한 자원을 잃었다. 다저스에는 너무도 큰 타격이다. 

상황은 이랬다. 다저스가 2-1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켄틴과 3B2S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그레인키는 6구째 공을 그만 쿠엔틴의 어깨 부근을 맞혔다. 이에 격분한 켄틴이 마운드로 돌격해 그레인키를 들이받았고, 양 팀 선수들이 크게 엉켜 붙었다. 그레인키와 켄틴은 물론 격한 반응을 보인 맷 켐프와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까지 퇴장당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등에 따르면 경기 후 그레인키는 "일부러 맞힌 것이 아니다. 그런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지만, 켄틴은 항상 내가 일부러 맞힌다고 생각한다. 어떤 목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의가 아니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레인키와 켄틴은 2009년 이미 몸에 맞는 볼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는 악연이다. 
반면 켄틴은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는 일이었으나 이렇게 되어버렸다. 난 선수생활 동안 많은 공을 맞았다. 나를 위해서라도 이 같이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켄틴은 2006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8시즌 통산 사구가 116개인데 특히 2011~2012년에는 각각 23개-17개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 피해의식이 크다.
하지만 다저스의 선수단은 켄틴의 행동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2-1 리드 상황에서 3B2S 풀카운트였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러 맞힌다는 것 자체가 멍청한 생각"이라며 "그레인키가 다시 공을 던질 때까지 켄틴도 경기에 나오면 안 된다. 그가 나온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난투극 과정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퇴장당한 켐프도 "켄틴의 행동은 끔찍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켄틴이 스탠퍼드대학을 나왔다고 들었다. 베이스볼 IQ가 있는 사람이라면 1점차 리드 6회 풀카운트에서 맞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탠퍼드 나왔다고, 모두가 꼭 영리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빅리그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격분했다. 
2차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키며 퇴장된 헤어스턴도 "그레인키는 나의 작은 동생과 같다. 그런 그가 다쳤는데 상대 벤치에서 웃는 것을 보고는 참을 수 없었다"는 말로 샌디에이고 덕아웃 쪽으로 달려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뜻하지 않은 그레인키의 부상 이탈. 다저스의 분노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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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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