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부상, '2선발' 류현진에게도 큰 손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13 06: 31

뜻하지 않은 변수 생겼다. 팀 동료가 다친 것만으로도 마음 아픈 일인데 여러모로 손실이 크다. 
LA 다저스 핵심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30)가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그레인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회 카를로스 켄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후 때 아닌 난투극에 휘말리며 왼쪽 쇄골 탈골 부상을 입었다. 회복까지 두 달 이상 소요되는 부상으로 다저스로서는 너무도 치명적이다. 
그레인키의 부상은 류현진에게도 큰 손실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개막부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다음으로 나오는 2선발 자리를 맡고 있다. 그레인키가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준비가 늦어졌고, 채드 빌링슬리도 손가락 부상으로 개막이 어려워지자 류현진에게 2선발 중책이 주어졌다. 

개막 2선발이라는 멋들어진 위치에서 시작했으나 사실 부담스런 자리였다. 선발등판 순서상 각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과 맞붙는 일정이 이어졌다. 데뷔전인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매디슨 범가너, 14일 맞붙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안 케네디는 팀의 1~2선발에 해당하는 특급 투수들이다. 
이에 돈 매팅리 감독도 20~2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전후로 휴식일까지 끼어있는 일정을 활용해 선발 순서를 조정할 의사를 내비친 상태였다. 커쇼-그레인키가 1~2선발로 먼저 등판한다면 류현진의 부담도 덜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그레인키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매팅리 감독의 계획도 모두 백지화 되고 말았다. 
다저스는 커쇼와 류현진 외에도 조시 베켓과 채드 빌링슬리가 선발 자리를 맡고 있다. 그레인키가 빠진 자리에는 지난해 12승을 거둔 베테랑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가 들어올 게 유력하다. 베켓은 올해 개막 2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빌링슬리도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카푸아노는 아직 선발등판이 없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당분간 계속 2선발을 맡아야 한다. 
류현진이 직접적으로 맞붙는 건 상대 타자들이지만, 상대 선발투수들의 존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타선이 상대 에이스급 투수에 막히면 류현진도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하는 부담이 크다. 데뷔전이었던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류현진이 퀄리티 스타트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것도 결국 다저스 타선이 범가너에 산발 2안타 무득점으로 막힌 탓이었다. 1~2점차 승부에 대한 부담은 결코 만만치 않다. 
더 나아가 다저스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레인키가 빠질 6월까지는 순위권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다저스가 미끄러진다면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 계약 마지막 해 매팅리 감독의 부담도 커진다. 메이저리그 첫 해 큰 무대를 경험하고 싶은 류현진이 좋은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여러모로 그레인키의 부상은 좋은 팀 동료를 잃었다는 점 만큼이나 큰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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