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내셔널리그 출루율 전체 1위로 뛰어올랐다.
추신수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하루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치른 경쟁자들의 출루율이 떨어지면서 추신수의 출루율 순위가 올랐다. 특히 칼 크로포드(LA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전체 출루율 1위(0.511)에 랭크돼 존재감을 과시했다.
크로포드는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안타 1개를 쳤지만 나머지 4타석에서 삼진 2개 포함 범타로 물러나며 출루율이 5할3푼1리에서 4할8푼6리로 떨어졌다. 경기가 없던 추신수는 5할1푼1리의 출루율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1위 자리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출루율 1위는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로 5할6푼7리에 달한다. 이어 랜스 버크만(텍사스)이 5할5푼6리로 2위에 랭크돼 있고, 추신수가 당당히 3위에 올라있다. 아직 개막 9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이지만 놀라운 수치라 할 만하다.
특히 출루율 5할 이상 선수는 모두 6명인데 추신수를 제외하면 1번타자는 없다. 출루율은 대부분 중심타자들이 상위권에 포진해있는 게 일반적이다. 중심타자라면 대개 장타력을 갖고 있으며 상대 투수들이 피해가는 피칭을 하기 마련. '1번타자' 추신수의 출루율은 그래서 더 돋보인다.
1번타자가 출루율 상위권에 포진하기 어려운데에는 타석에 많이 들어서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서는 1번타자는 타석이 많을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누적이 쌓일수록 출루율이 조금씩 낮아진다. 추신수는 리그에서 6번째로 많은 45타석인데도 5할대 출루율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번타자로 출루율 전체 1위에 오른 건 1990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활약한 리키 핸더슨이 마지막이다. 당대 최고의 1번타자로 한 시대를 풍미한 헨더슨은 1990년 4할3푼9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그해 136경기에서 159안타와 97볼넷 그리고 사구 4개로 만든 기록이었다. 이후 22년간 1번타자 출루율 1위는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높은 벽과도 같았다.
1990년과 비교할 때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야구 흐름도 바뀐 만큼 추신수가 출루율 전체 1위에 오르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출루율 순위권에 오르는것 자체만으로도 '1번타자' 추신수의 가치는 어마어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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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