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글’, 필모의 법칙은 야속해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4.13 08: 08

‘병만족’의 맏형 이필모의 짜증이 폭발했다. 알레르기가 발생했을 때도 묵묵히 참던 그였지만, 남자의 자존심을 건 낚시에서는 도리가 없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뉴질랜드’에서는 채텀에서의 생존을 위해 김병만과 이필모, 박정철 등 멤버들이 커다란 놀래기 낚시에 나섰다.
김병만과 박정철은 낚시대를 만들어 물고기를 낚기 시작했지만 이에 반해 이필모는 물고기를 건져 올리지 못해 의기 소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필모는 다 잡았던 물고기를 놓친 후에 낚시에 집착하다가 새끼 물고기를 낚아 다시 방생,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솔직한 인터뷰로 정글에서의 삶의 리얼함을 보여줬다.

특히 ‘정글맘’으로 통하며 배려심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던 그였기에 이러한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또 낚시에 나선 사이 불이 모두 꺼져버리자 제작진에 라이터를 한 번만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은 힘든 상황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이필모에 수난만이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석기 생존의 마지막 날을 기념해 홍일점 박보영은 묵묵히 자신을 도와줬던 이필모를 ‘구석기 오빠’로 선정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해 감동을 안겼고, 어머니와 누나의 영상편지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힘든 정글생활에서 위안을 얻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연의 한 가운데서 진행된 이들의 석기 시대 체험은 뽀얗게 익은 속살을 드러내며 구미를 당겼던 놀래기 요리와 정글 생활로 사람냄새가 지워진 이들에 다가와 입을 맞추던 아기 물개 등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백하게 보여주며 관심을 모았다. 놀래기 만찬에서 부족원들의 입에 생선의 속살을 넣어주기 바쁜 이필모의 손놀림은 극한의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병만족의 우정과 배려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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