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챔프전에 유독 큰 자신감 ‘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13 09: 29

유재학 감독(50, 모비스)이 우승을 확신하고 있다. 조금의 망설임이나 의심이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왜?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가 맞붙는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이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차전을 갖는다. 양 팀 수장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유재학 감독의 언변은 유독 공격적이었다. SK의 농구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만 통한다”며 평가절하했다. 또 SK의 정규시즌 히트상품 드롭존 수비는 “나라면 10초면 깬다”고 선언했다. 옆에서 가만히 듣던 문경은 감독은 스승의 초강수에 식은땀을 흘렸다.

올해까지 통산 4회 챔프전에 오른 유재학 감독은 이미 두 번이나 우승한 명장이다. 평소 겸손하기로 유명한 그였지만 올해는 유독 자신감이 넘친다. 이유가 있었다.
유 감독은 “비시즌에도 목표는 우승이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지만 여전히 목표는 우승”이라고 확언했다. 이어 “이전에 우승했을 때는 우승멤버가 아니었다.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였다. 이번에 우승이라고 말한 것은 그만한 선수들을 데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을 신뢰했다.
그렇다. 현재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프로농구 지휘봉을 잡은 후 최강멤버다. 각 포지션에서 최고선수들이 포진했다. 챔프전 MVP가 두 명이나 있다. 득점왕 출신 문태영도 있고, 외국선수 높이도 최강이다. 우승에 도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도전자 입장에 선 것은 모비스의 정신무장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 유 감독은 “경험은 많지만 올 시즌 도전자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SK에 2승 4패로 졌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크다. 모비스에 정신적으로 나태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즌 후반에 합류한 로드 벤슨은 3년 연속 챔프전에 올랐다. 이제 ‘벤슨 효과’가 나오고 있다. 유 감독은 “벤슨 영입 이후 당장 효과는 못 봤다. 시간이 지나니 효과가 있다”며 만족하고 있다.  
모비스는 7차전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고 적지에서 펼쳐지는 1,2차전에서 대충할 생각이 없다. 유 감독은 “멀리 내다보고 운영하겠다. 원정경기로 시작해서 불리하진 않다. 7차전을 예상하지만 한 팀이 급격하게 무너질 수 있다. 4-2도 예상하고 있다”며 초반강공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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