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못지 않은 A-로드의 성공적인 데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13 09: 42

첫 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의 호투였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로드리게스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최고 151km의 강속구를 앞세워 5⅔이닝 무실점(4피안타 3볼넷 4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총투구수 105개 가운데 직구 71개, 체인지업 20개, 커브 14개. 로드리게스는 0-0으로 맞선 6회 2사 1,2루 상황에서 박근홍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로드리게스가 첫 등판인 만큼 5~6이닝을 소화해주면 된다"는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완벽투로 화답했다.

로드리게스에게 첫 등판 소감을 묻자 "느낌이 좋았다. 그동안 1군 경기에 뛰고 싶었는데 등판 내용도 나쁘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첫 등판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퀵 모션과 투구시 버릇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고 팀에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가 제대로 들어간 게 호투의 원동력.
로드리게스는 1회 서건창, 6회 장기영 등 발빠른 타자들이 주자로 나가면 계속해서 1루로 공을 던졌다. 퀵모션이 느려 도루를 잘 내준다는 평가에 대한 대비책인 듯 했다. 로드리게스는 견제로 넥센 주자들을 묶어놓는데 성공했다.
로드리게스는 "넥센에 발빠른 타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자를 1루에 묶어 두고 싶어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105개의 공을 던진 것에 대해서는 "투구수가 많은 건 가끔씩 일어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라고 개의치 않았다.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를 뽐냈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 로드리게스는 "일단 타자나 팀 전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투수 입장에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기 반성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삼성은 넥센에 0-3으로 패했다. 류 감독은 연승 행진이 '5'에서 마침표를 찍었지만 "로드리게스가 호투를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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