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유’, ‘7번방’ 이어 착한영화의 힘 보여줄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4.13 09: 54

‘7번방의 선물’과 ‘파파로티’가 착한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송 포 유’가 이 분위기를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극장가에는 추운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착한 영화가 대세였다. ‘7번방의 선물’과 ‘반창꼬’, ‘파파로티’ 등 훈훈하고 따뜻한 휴머니즘을 강조한 영화가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4월에는 ‘송 포 유’가 이들 영화의 흥행 바통을 받아 ‘착한 영화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예정이다. ‘송 포 유’는 사랑하는 그녀, 메리언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는 아서와 연금술사 합창단의 유쾌한 미션을 담은 웰메이드 휴먼코미디.

지금껏 아내 메리언 이외에는 남들과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않았던 까칠한 주인공 아서가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연금술사 합창단에 들어가 서서히 세상과 소통해나가는 모습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린다.
아서가 친구들과 합창 연습을 하며 인생을 즐기는 합창단원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행복지수 높은 인생을 설계하는 방법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유쾌하고 활기차게 생활하고자 하는 의지에 달렸음을 알 수 있다. 영화가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것.
특히 젊은 커플 못지않은 사랑스러운 애정행각을 벌이는 아서와 메리언의 아름다운 사랑얘기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까지 일깨워주며 가슴 찡한 감동을 자아낸다.
가족의 소중함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봤을 때 배가 된다. ‘송 포 유’에는 부모와 자녀 세대뿐만 아니라 노인과 젊은이 세대 층에서의 에피소드들이 모두 담겨 있다. 마주치기만 해도 어색해지는 부자 사이인 아서와 아들 제임스의 관계는 우리가 흔히 느끼는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 부재 문제를 다루고 있고 합창단의 멘토 엘리자베스와 아서의 관계는 어딘가 하나씩 부족한 이들이 세대를 초월해 서로를 치유하는 모습을 담았다.
영화에 대한 설명을 보면 뻔한 얘기지 않을까라고 할 수 있지만 막상 ‘송 포 유’를 보면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영화는 진부한 감동과 억지 눈물을 관객들에게 요구하지 않으면서 행복감까지 선사한다.
예정된 감동보다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송 포 유’가 또 한 번 착한영화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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