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의 역전 3점포가 모비스의 챔프전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서울 SK와 경기서 경기 막판 터진 양동근(10점, 4도움)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76-71로 승리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안정된 출발을 선보였다.
'10초면 깬다'는 이야기로 자신감을 보인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시작전에도 볼이 인사이드로 투입된다면 해볼만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반면 SK 문경은 감독은 "모비스가 공격을 할때 외곽에서만 볼이 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으로 볼이 투입된다면 피곤해진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SK는 박상오를 가장 앞에 세웠다. 그를 축으로 3-2 드롭존을 펼치며 모비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장신에 농구 센스가 좋은 박상오는 볼이 투입되기전 미리 상대를 막았다. 모비스를 앞선에서 흔들렸다. SK는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을 펼쳤다.
1쿼터 중반이 지나며 SK는 맨투맨으로 수비 전술을 바꿨다. 코트니 심스를 투입해 골밑에서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모비스의 박종천에게 외곽포를 허용하며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말았다. 1쿼터 한때 19-7까지 앞섰던 SK는 모비스에 공격을 허용하면서 추격을 내주고 말았다.
20-12로 앞선 가운데 2쿼터를 맞이한 SK는 다시 헤인즈를 투입하며 3-2 드롭존으로 경기를 펼쳤다. 외곽에 대한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SK는 모비스의 강력한 수비에 헤인즈가 흔들리며 달아나지 못했다. 턴오버를 범하며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한 SK는 분위기가 흔들렸다. 모비스는 로드 벤슨 투입 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골밑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펼친 벤슨의 활약을 바탕으로 모비스는 SK를 맹렬히 추격했다.

위기 상황서 SK는 정공법을 사용했다. 심스를 앞세워 모비스의 골밑을 치열하게 파고든 것. 높이에서 우위를 가진 SK는 심스가 골밑에서 득점과 수비를 함께 해내면서 분위기를 다시 끌어왔다. 자신감을 얻은 SK는 2쿼터 종료 1분28초전 박상오가 3점포를 터트리며 37-25로 스코어를 벌렸다.
39-29로 3쿼터를 맞이한 모비스는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문태영의 정확한 중거리포를 앞세워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SK는 슈팅 기회도 만들지 못하고 흔들렸다. 모비스는 SK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 43-40으로 추격 당한 가운데 SK는 김선형이 공격자 파울을 범해 위기에 몰렸다.
턱및까지 추격당한 SK는 정공법을 펼쳤다. 김선형과 심스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높이의 우위를 이용했다. 심스가 김선형의 패스를 이어받아 차곡차곡 득점을 쌓은 SK는 51-44로 달아났다. SK는 3쿼터를 58-52로 앞선채 마무리 했다.
SK의 살얼음판 리드는 계속됐다. 4쿼터 초반 SK는 집중력을 바탕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따냈다.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하며 불안감이 이어졌다. 반면 집중력이 높았던 것은 모비스. SK의 범실을 유도하며 차곡차곡 득점을 뽑아내며 4쿼터 중반 벤슨의 골밑득점으로 67-67, 동점을 만들었다.
엎치락 뒷치락 하던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모비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양동근은 회심의 3점포로 경기를 72-71로 뒤집었다. 이후 모비스는 벤슨의 득점으로 쐐기를 밖으며 1차전을 승리로 챙겼다.
10bird@osen.co.kr
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