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국시리즈 전략에도 개막 최다 연패 치욕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13 20: 18

마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마운드 운용이었다. 선발투수는 이미 2회에 교체됐다. 이틀 전 선발 등판한 팀 내 두 번째 선발투수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시켰다. 연이틀 ‘올인’ 전략을 펼쳤지만 이번에도 투타는 엇박자로 굴러갔다.
한화가 12연패로 프로야구 통산 개막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13일 대전 LG전에서 1-5로 패배, 2003시즌 롯데와 함께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경기와 마찬가지로 총동원된 마운드는 LG 타선을 당해내지 못하고 11피안타 5실점했다. 타선은 5회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승택 정범모 등 포수들의 크고 작은 실수도 한화에 치명타로 다가왔다. 상대 주자의 움직임을 읽지 못해 허무하게 도루를 허용했고 폭투에 의한 실점이 나왔다.  

이로써 한화는 이틀 동안 투수11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결과는 2경기 총합 23피안타로 참혹했다. 어떠한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도 분위기 반전을 이끌기에는 한화의 수비와 공격이 너무 부족했다. 경기 내내 꾸준히 안 줘도 될 점수를 줬고 선취점에 이어 추가점을 허용했다. 마운드 인해전술이 통할 수 없는 경기 흐름이었다.
경기 전 김성한 수석코치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바티스타 빼고는 예외 없이 대기한다”며 “타자들이 한 번만 물꼬를 트면 여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총력전 배경을 전했다. 하지만 한화 선수들은 좀처럼 여유를 찾지 못했다. 5회말 1사 만루를 만드는 과정에서 임찬규의 직구를 완전히 공략하는 듯싶었지만 중심타선이 인내하지 못하고 체인지업에 배트가 나가 범타로 물러섰다. 
이제 엔트리에 남은 선발 필승 카드는 바티스타 밖에 없다. 유창식은 3일 쉬고 선발 등판, 이브랜드는 하루 쉬고 불펜 등판에 임했다. 윤근영도 이날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한화는 14일 전날 선발 등판한 김혁민을 다시 마운드에 올린다. 한화는 14일 LG전도 패하면 개막 최다 연패 신기록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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