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임찬규, “기회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죄송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13 20: 56

LG 신예투수 임찬규가 시즌 첫 승을 거둔 소감을 전했다.
임찬규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경기서 선발승을 올렸다. 총 8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를 찍었다.
지난 두 번의 등판과는 달리 직구 로케이션이 예리하게 형성됐다. 버리는 공은 나오지 않았고 결정구로 쓰인 체인지업은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안정적으로 구사됐다.

1회부터 3회까지 두 번의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임찬규는 5회초 위기에 빠졌다. 임찬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오재필 오선진 한상훈에게 던진 직구가 모두 좌전안타가 되면서 1사 만루로 몰렸다. 동점주자까지 베이스를 가득 채운 상황에서 변화구를 통해 절제절명 위기를 벗어났다. 임찬규는 이대수를 체인지업으로 3루 플라이, 김태균도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이후 LG는 6회부터 불펜조를 가동, 추가실점 없이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임찬규는 “김기태 감독님과 차명석 투수코치님께서 나를 믿고 기회를 주셨는데 지난 등판에서 안 좋아서 죄송스러웠다. 오늘은 잘 하자는 생각보다는 그저 마음이 편했다. 그냥 볼넷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왔고 볼 카운트도 풀카운트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경기 전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임찬규는 5회 1사 만루에서 이대수와 김태균을 상대한 순간을 돌아보며 “이대수 선배님이 직구를 노리고 계신 것 같더라. 직구 세 개를 던졌는데 파울이 나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김태균 선배님 역시 직구 후 체인지업을 던지면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겠다 싶었다. 결국 체인지업으로 위기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투구폼에 변화를 준 부분에 대해선 “전지훈련에서 이 폼으로 던졌었다. 차 코치님이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서 이 폼으로 바꾸라고 하셨고 불펜 피칭에서 직접 공을 받아주시며 도와주셨다”며 “투구시 왼쪽 다리를 안으로 넣으면서 던졌는데 그래서 제구가 잘 된 것 같다. 오늘 직구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고 웃었다.
고교시절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유창식과 선발 대결을 펼친 부분은 “창식이가 부담이 더 컸을 것 같다. 창식이를 의식하지는 않았다”며 “5회까지 던지고 내려 갔을 때 우리 팀 불펜진이 많이 쉬었기 때문에 굉장히 편안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내가 6, 7회까지 던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임찬규는 “올 시즌 목표는 150이닝 소화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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