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겨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23)가 무너지고 있다.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아사다가 사실상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은퇴를 암시했다.
아사다는 13일 일본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국가별 대항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 117.97점으로 쇼트프로그램 점수 59.39점을 더해 177.36점에 그치며 전체 5위에 머물렀다. 믿었던 아사다가 팀 포인트 8점 획득에 그친 일본은 남녀 1위를 차지한 스즈키 아키코(199.58점)와 다카하시 다이스케(249.52점)의 분발에도 불구하고 전체 3위에 랭크됐다. 1위는 미국, 2위는 캐나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는 실수로 올 시즌 최악의 연기를 펼친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대로 성공한 점프는 더블 악셀과 트리플 룹, 더블 악셀+더블 토룹 연결점프 3개 뿐. 쇼트프로그램 실패의 여운 때문에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더블 악셀로 바꿔서 뛰었지만 이후 트리플 플립+트리플 룹 연결점프서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다운 그레이드를 받았고, 트리플 럿츠는 롱에지, 후반부의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플립+더블 룹+더블 룹 연결점프도 회전수 부족으로 다운 그레이드를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한 아사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부터 다리와 몸 전체에 부담이 걸렸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어 어려운 상황에서 겨우겨우 프로그램을 끝마쳤다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왜 이토록 어렵게 연기를 펼쳤는지에 대해 자기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고 당혹스러운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늘과 같은 연기는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아사다는 다음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준비해야하는 다음 시즌,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연기를 펼쳐보이겠다고 강조한 아사다는 "메달보다 내 스케이트 인생에서 최고의 연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나 자신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연기를 해보이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에 스포츠닛폰,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올림픽이 있는 다음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고, 아사다는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 올림픽 이후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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