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화려한 이름, '슈퍼매치'가 온다.
수원 블루윙즈와 FC서울이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치른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 경기, 수원과 서울이 격돌하는 슈퍼매치는 며칠 전부터 K리그 클래식 팬들의 마음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화제거리였다.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K리그 클래식을 관통한다. '이것은 축구 경기라기보다 하나의 역사다'라는 슈퍼매치의 홍보문구처럼, 두 팀의 맞대결은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풍성한 스토리를 제공한다. 최근 들어 수원이 8경기 7승 1무로 일방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매치 자체의 흥미성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자존심 싸움 슈퍼매치를 두고 더 절박해보이는 쪽은 서울이다. 서울은 현재 심상치 않은 초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개막 후 3무 2패, 승점 3점으로 10위에 처져있다. 5경기를 치르고도 승리가 없다는 점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도 남을 일이다. 자존심을 살리고 축 처진 분위기를 위해서는 이번 슈퍼매치 승리가 절실하다.
하지만 수원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슈퍼매치를 앞둔 서울에 있어, 수원이 무서운 이유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통산 전적 20승 15무 29패, 최근 8경기 1무 7패라는 성적에서 불안감을 찾을 수 있다. '슈퍼매치 트라우마'가 생길 법도 하다. 리그 정상을 차지한 지난 시즌에도 수원만 만나면 맥을 못췄다.
서울이 수원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서울의 막강 외인부대 '데몰리션' 데얀-몰리나의 침묵도 컸다. 서울 공격의 첨병을 맡고 있는 데얀과 몰리나는 유독 수원전에서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의 집중 견제에 시달린 데얀과 몰리나가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것. 그만큼 수원은 효과적인 데몰리션 봉쇄 방법을 잘 알고 있는 팀이고, 서울이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정대세와 스테보, 서정진 등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과시하는 수원의 공격진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도 서울의 골칫거리다. 특히 지난 울산전에서 김주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이번 슈퍼매치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포백라인을 다시 정돈해야할 필요가 있다. 여러모로 최용수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진 이유이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차두리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 시즌 첫 슈퍼매치이자, 계속되어 온 8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낼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서울은 위태로워질 수 있다. 결과에 따라 부진을 떨치고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더 깊은 부진의 우물 속으로 빨려들 수도 있다. 화려함만큼이나 많은 것이 걸려있는 슈퍼매치는 지금의 서울에 있어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다. 과연 서울이 시즌 첫 슈퍼매치서 어떤 과정과 결과를 얻어낼지 궁금해진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