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포수 박동원이 절에 다니는 사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14 10: 41

넥센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23)이 '야구 성장통'을 톡톡이 겪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 13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대뜸 "요즘 사는 게 힘들다"고 했다. 야구가 자신의 생각과 주위의 기대처럼 되지 않는 게 답답한 모양이었다.
지난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박동원은 당시에도 공수주를 갖춘 포수 자원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후 1군에서 7경기 만을 소화하며 2군에서 실력을 기르다 2011년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9월 제대와 동시에 다시 기대를 받기 시작한 그는 염경엽 감독이 취임하면서 올해 주전 포수로 낙점됐다. 염 감독이 전력 파악 없이 그에게 주전 마스크를 씌우지는 않았겠지만 경험없는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가 받아들이기엔 부담이었을 수 있다.
그는 "야구는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하지 않은 게 없고 한 순간 한 순간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공이 없는 것 같다"고 최근 느낀 점을 털어놨다. 그는 "아침마다 숙소에서 가까운 절에 가서 앉아있다가 온다"며 웃었다. 마음을 비우고 오는 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박동원에게 올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기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올 1년을 투자해 10년을 이끌어갈 포수를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박동원이 부담없이 1년 동안 성장해주기를 바랐다.
박동원은 팀이 시즌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10경기에 출장했다. 23타수 4안타 타율 1할7푼4리로 아직 높은 기대를 채우기에는 미흡하다. 스스로도 부족함을 깨닫고 있는 박동원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다잡고 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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