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팀 서울 SK가 일격을 당했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71-76으로 무너졌다.
SK는 3쿼터까지 58-52로 앞섰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쿼터 로드 벤슨에게 13점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양동근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을 작렬시켜 승부를 갈랐다.

1차전 승리로 모비스는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역대 16번의 챔프전 중 1차전을 이긴 팀이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로 따지면 68.8%에 달한다. 바꿔 말하면 챔프전에서 기선을 제압당해도 역전 우승을 차지한 예가 얼마든지 있었다는 뜻이다.
1997년 원년리그 챔프전서 기아는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부터 4연승으로 우승했다. 2008-2009시즌 KCC도 삼성에 1차전을 패하고 우승했다. KCC는 2010-2011시즌에도 같은 경험을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KGC인삼공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역전 우승한 경우는 1997-1998시즌 대전 현대가 유일하다. 당시 정규리그 1위였던 현대는 오른손목이 골절당한 허재를 막지 못해 홈에서 1,2차전을 모두 졌다. 원정에서 2승 1패를 거둔 현대는 7차전에서 겨우 승부를 마무리했다. MVP는 평균 23점, 4.3리바운드, 6.4어시스트를 기록한 허재였다.
이처럼 아무리 강팀이라도 1,2차전을 내주면 승산이 크게 줄어든다. SK가 14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유다.
SK는 박상오의 부활이 절실하다. 그는 1차전 4점, 5리바운드로 부진했다. 4개를 던진 2점슛은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195cm로 신장이 좋은 박상오는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어 유리하다. 박상오가 MVP시절의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SK는 힘겨운 2차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1차전 3점슛 4개를 모두 놓치며 8점에 묶였던 김선형이 부활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SK는 1차전 애런 헤인즈(20점)와 코트니 심스(15명)를 제외하면 아무도 10점을 넘기지 못했다. 국내선수의 분전 없이는 우승도 요원한 위기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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