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차린 NC, 승리보다 중요한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14 06: 44

처음에는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한 걸음을 내딛으니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 바뀌었다. 보폭도 조금씩 안정적으로, 그리고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신생구단 NC가 시간이 갈수록 가능성을 내비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던 NC는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역사적인 창단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13일 마산 SK전에서는 마산구장 첫 홈런과 첫 승리를 모두 거머쥐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3경기에서 2승이다. 선수단을 압박했던 첫 승리 및 연패에 대한 부담감에서 탈출했다는 점도 큰 소득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고무적인 것은 내용이다. NC는 시즌 초반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하며 팬들의 애를 타게 했다. 1군 무대를 처음으로 맞는 선수들이 많은 탓인지 전반적으로 팀 플레이가 경직되어 있었다. 좋은 흐름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그러나 첫 승 이후 수비와 주루가 안정되어 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승패를 가르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분에서 발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비록 성적은 8위에 처져 있지만 갈수록 나아지는 선수들을 보며 위안을 찾고 있다. 어이없는 경기가 줄어들었다는 것도 호평이 따른다. 어차피 NC에 올 시즌 가시적인 성적을 기대하는 팬들은 거의 없다. 다만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만 심어주면 그만이다. NC가 이 기대치를 점차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점점 밝아지고 있다. 물론 큰 폭의 성적 향상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투지 있는 모습으로 형님들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보유하고 있고 모창민 나성범도 순차적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타선도 점차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조금씩 전진하고 있는 NC가 올 시즌 마지막 때 어디까지 성장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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