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대망의 한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10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에게 이날 경기는 한미 통산 100승이 걸려있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7년간 98승을 거뒀다. 지난 2006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차 1번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그는 데뷔 첫 해 18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에도 17승-14승-13승-16승-11승으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으나 지난해 9승으로 아쉽게 통산 98승에서 국내 무대를 잠정 마감했다.

비록 지난해 두 자릿수 승수에 실패했으나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 메이저리그 직행에 성공했다. 아시아 출신 투수로는 처음으로 개막 2선발로 데뷔한 그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퀄리티 스타트에도 패전투수가 됐지만, 8일 피츠버그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이자 한미 통산 99승 수확에 성공했다.
지금껏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투수는 류현진 외에도 박찬호-조진호-김병현-김선우-봉중근-서재응-백차승-류제국 등 8명이 더 있다. 백차승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모두 한국프로야구도 뛰었다. 그러나 한미 통산 100승 이상 거둔 투수는 박찬호가 유일하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124승, 일본프로야구 1승, 한국프로야구 5승으로 도합 130승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그리 만만치 않은 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7승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라있는 애리조나는 타선의 집중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좌투수 공략에 능한 타자들이 포진했다. 3~4번 마틴 프라도와 폴 골드슈미트는 지난해 좌투수 상대 타율이 각각 3할2푼3리·3할4푼3리로 강했고, 5번 미겔 몬테로도 올해는 10타수 4안타 1홈런으로 뛰어나다.
또 하나의 변수는 역시 첫 원정경기로 체이스필드에서 던진다는 점이다. 고지대에 위치한 개폐식 돔구장 체이스필드는 지붕을 열 경우 공기 저항이 약해 타구가 더 멀리 나가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뜬공이 자칫 장타로 연결될 위험성이 크다. 류현진으로서는 낮은 코스로 제구하는 게 중요하다. 애리조나 에이스 이안 케네디가 선발등판하는 만큼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승산이 있다.
애리조나는 13일 경기에서 다저스가 자랑하는 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시즌 첫 패전을 안겼다. 이날 경기를 덕아웃에서 지켜본 류현진은 "늘 하는 말이지만 경기는 그날 붙어봐야 안다. 열심히 던지겠다"며 커쇼의 첫 패전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한미 통산 100승을 향한 류현진의 도전이 일요일 오전 한국팬들의 시선을 모은다.
waw@osen.co.kr
피닉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