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3G 연속 무승부에도 희망적인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14 07: 12

경남 FC가 3경기 연속 다잡았던 승점 3점을 놓치고도 미소를 짓고 있다.
경남은 지난 13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포항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43분 보산치치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24분 배천석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경남으로서는 퍽 아쉬울 법한 무승부였다. 골키퍼의 활약에 승부가 갈렸다. 골과 다름없는 슈팅은 상대 수문장 신화용의 선방 퍼레이드에 연이어 막혔다. 반면 경남은 뒷문을 지키는 백민철의 뼈아픈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경남은 1-0으로 리드하던 후반 24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백민철이 쳐냈지만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배천석의 발에 정확히 떨어지며 만회골을 내줬다. 동료 수비수의 움직임에 백민철의 시야가 가려졌다고는 하나 실로 아쉬움이 남는 처리였다.
이후 경남은 세르비아 듀오를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34분 부발로의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과 후반 42분 부발로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이 신화용의 선방쇼에 연달아 막히며 눈물을 삼켰다.
포항은 지난 시즌 FA컵 정상 문턱에서 경남에 좌절을 안겼던 팀이다. 이날 복수의 칼날을 갈았지만 끝내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오프 시즌 전남으로 둥지를 옮긴 김병지의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간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남은 서울과 대전전에 이어 포항전까지 3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고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통산 100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그럼에도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는 경남이다. 포항과 더불어 올 시즌 클래식에서 유이하게 6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이어갔다. 1승 5무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시간은 경남의 편이다. 전열에서 이탈했던 기둥들이 속속 복귀한다. 지난 2011년부터 경남의 뒷마당을 책임졌던 루크와 올 시즌을 위해 베갈타 센다이에서 영입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주성이 부상에서 돌아온다.
지난 시즌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경남의 아들로 거듭난 김인한도 5월이 되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전망이다. 부발로와 경쟁에서 밀린 '베테랑' 김형범도 언제든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시도민구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경남이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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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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