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일정' 포항, 로테이션 활용법 해답 찾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14 07: 17

긴 숨을 내쉬어야 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로테이션 활용법의 해답을 찾았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어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더욱이 외국인 선수 없이 신토불이 축구를 천명한 터라 두 배의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패배를 모르고 있다. K리그 클래식(3승 3무)과 ACL(1승 3무)을 포함해 10경기 연속 무패가도(4승 6무)다. 지난 시즌까지 눈을 돌려도 18경기 연속(9승 9무) 패배를 잊었다.
포항은 경남전 무승부로 작은 산 하나를 넘었다. 경남은 클래식에서 포항과 더불어 올 시즌 유일하게 무패의 팀이었고, '세르비아 삼총사' 보산치치 부발로 스레텐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고 있어 전력도 만만찮았다.

하지만 포항은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으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고무열을 비롯해 황진성 조찬호와 주전 포백 라인이 고스란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신 부뇨드코르 원정길서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던 이광훈 김승대 문창진 박선주 정홍연 등이 기회를 잡았다.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분명 아쉬움도 남았지만 1-1 무승부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서 "젊은 선수들이라 잔실수는 많았지만 에너지를 갖고 최선을 다했다. 전체적으로 조금 아쉬운 면도 있고 만족스러운 면도 있다"면서 "하지만 전반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냉정한 플레이를 펼친 것은 만족스러웠다"고 전체적인 플레이에 흡족해했다.
산 넘어 산이다. 포항은 오는 16일 강원 원정길에 오른 뒤 20일 제주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강행군의 연속이다. 23일에는 베이징 궈안 원정길을 떠나 ACL 조별리그 5차전을 벌인다. 승리시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짓는다.
황 감독은 "경남전까지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지 고민했다. 고심이 많았지만 결단을 내려야 했다"면서 "강원전부터는 베스트 멤버를 재가동할 것이다.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테이션 활용법을 찾은 황 감독과 포항. 향후 그들이 그릴 그림이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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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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