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오지환,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14 10: 40

LG 오지환(23)의 방망이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지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린 오지환이 완성형 리드오프로 진화했다. 아직 1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타율 3할6리 OPS .955 3홈런 3도루 14득점 9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정상급 1번 타자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지환 스스로도 자신의 타격에 만족감을 전했다. 오지환은 1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예전과는 달리 직구에도 배트가 늦지 않고 있다. 삼진 개수도 줄이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고 있다. 공격은 얼마든지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오지환의 리드오프 전환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뤄졌다. 당시 LG는 올스타전 이후 오지환을 1번 타순에 배치했고 오지환은 7월부터 8월까지 타율 2할9푼3리를 기록했다. 당시 김기태 감독과 김무관 타격코치는 오지환이 최대한 많이 타석에 서도록 의도했는데 오지환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했다.
주로 하위타순에 자리했다가 매 경기 첫 번째로 투수를 상대했던 당시를 돌아보며 “그 때와 타격감이 비슷한 것 같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1번 타자를 했는데 이제는 1번 타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숙지하고 있다. 출루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의도대로 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웃었다.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은 오지환의 성장에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도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주키치는 “오지환은 매년 발전하고 있다. 비록 에러 몇 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미 한국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수비 범위와 공격력을 지닌 유격수다. 충분히 넥센 강정호와 비교될 만한 선수다. 공수 모두에서 굉장히 적극적이다. 오지환과 함께 뛰는 게 즐겁다”고 오지환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무관 타격코치 역시 오지환의 발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코치는 “컨택 능력이 좋아지면서 삼진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힘 있는 스윙을 하는 선수인 만큼, 삼진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며 “물론 지금도 성장 과정에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하면서 완성형에 가까워질 거라고 본다. 현재 1번 타자로 뛰고 있는데 향후 우리 팀의 3번 타자를 맡을 재목이다”고 오지환의 미래를 예상했다.
하지만 오지환은 아직 자신이 선배들과 비교되기에는 한참 멀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특정 타순을 선호할 기량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나는 아직 선배님들과 비교하면 멀었다. 선배님들을 보면 자기 자신만의 기술이 있다. 타순 역시 딱히 내가 뛰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자리는 없다. 단지 타순에 맞는 역할이 있으니까 거기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에러로 논란이 되고 있는 수비에 대한 솔직함도 드러냈다. 오지환은 “어떻게든 잊으려 노력하고 있다. 사실 사람이다 보니 그 순간 짜증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두산전을 마치고 난 후에는 노래방가서 목이 터지도록 노래 불렀다.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시즌 초반부터 에러가 반복되니 위축된 부분도 있었다”며 “결국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수비에 나설 때마다 나 자신에게 ‘좀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하자’고 말한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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