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지동원(22, 아우크스부르크)이 '아우' 손흥민(21, 함부르크)의 바통을 이어 받아 시즌 2호골 사냥에 나선다.
지동원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안방인 임풀스 아레나에서 프랑크푸르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지동원의 '단짝'이자 명실공히 팀 내 에이스로 자리 잡은 구자철은 전열에서 이탈했다. 카타르와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옆구리 근육 부상을 입어 6주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지구특공대'는 11경기 만에 해체됐지만 지동원은 축구화 끈을 더욱 질끈 동여매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 6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강등권인 17위에 처져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경기를 더 치른 16위 호펜하임과 승점 차이 없이 다득점에서 뒤져 있다. 이날 프랑크푸르트를 잡는다면 2부리그 3위와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16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뒤셀도르프와도 격차를 3점으로 좁힌다.
지동원은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독일 무대에 입성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에서 시련의 계절을 보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로 둥지를 옮긴 후 11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지난 2월 23일 호펜하임전서는 독일 무대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5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상승 일로를 걷고 있던 아우크스부르크도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동원의 시즌 2호골이 절실하다. 소속팀의 강등권 탈출 외에도 또 다른 동기부여가 있다. 독일 무대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A대표팀 후배 손흥민이 앞서 열린 경기서 2번이나 골망을 출렁였다.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리던 손흥민은 지난 13일 마인츠 05 원정길에 올라 시즌 10호골과 11호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동원은 아우의 부활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본인의 득점포 재가동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손흥민의 바통을 이어 받은 지동원이 시즌 2호골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에 잔류 희망을 안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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