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몸개그에 성인 유머 양념 눈길
'강남스타일' 허세 이어 B급 감성 제대로
싸이의 새 뮤직비디오 '젠틀맨'은 한국식 몸개그의 총집합이었다.

특히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학창시절 접해봤을 법한 유치한 몸개그를 모두 모아 또 한번 한국식 B급 유머를 탄생시켰다. '강남스타일'이 한국식 허세라면, '젠틀맨'은 한국식 장난인 셈이다.
'젠틀맨'은 신사는 커녕 '초딩용' 장난을 일삼는 말썽꾸러기를 여러 시추에이션으로 꾸며냈다. 여성을 배려하는 일반적인 문화와 달리, 여성을 짓궂게 놀리는 장면이 대거 삽입됐다. 그는 여성이 달리고 있는 러닝머신의 속도를 높여 넘어지게 하고는 신나게 웃고,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앉을 의자를 빼서 넘어지게 하고, 여성이 커피를 마실 때 커피잔을 툭 쳐 얼굴에 쏟게 하고, 방귀를 모아 공부하고 있는 여성의 코에 갖다댔다. 여성 배려 문화가 익숙한 해외에서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MBC '무한도전' 식의 개그와 저질 댄스도 등장했다. 하하가 놀이터에서 정체 불명의 춤을 추고, 박명수와 정준하가 싸이 위에서 끈적하게 몸을 부비고, 노홍철도 커피숍 구석에서 저질댄스를 췄다. 싸이가 '무한도전'에 출연해 가장 큰 웃음을 터뜨렸던 '겨땀 싸이'의 장면도 등장한다.

싸이는 백화점에서 마네킹의 가슴을 더듬거나, 여성의 비키니 수영복 상의를 풀어버리는 장난 등 성인용 유머도 곁들이며 수위를 높였다. 이는 다소 보수적인 국내 네티즌보다는 '19금 유머'에 익숙한 해외 네티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 주인공의 섹시 콘셉트도 더 명확해졌다. 현아가 코믹하게 춤추는 모습으로 등장했다면, 이번에는 가인의 몸을 노골적으로 훑고, 묘한 상상을 자극하는 장면을 다수 연출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12시간만인 14일 오전 현재 조회수 420만건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댓글은 벌써 11만개를 돌파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노래의 중독성과 출연진들의 코믹한 모습에 집중하며 웃음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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