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위협보다 가수 싸이의 신곡에 열광하는 한국의 분위기를 외신은 신기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북한의 공격적인 태도와 핵 위협 등으로 인해 긴장이 높아지는데 5만 명을 동원한 싸이의 콘서트 티켓은 빠르게 팔려나갔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도 이날 한반도 상황을 묘사한 뒤 "싸이의 공연이 북한과의 긴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앞서 싸이는 음악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길 원한다며 북한도 그러길 바란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10일 영국의 매체 가디언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이라는 협박을 했지만 한국인들은 싸이의 새 싱글이 글로벌 히트를 기록할 것인가, 주저앉을 것이라는 질문에 압박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12일 자정 신곡을 발표한 싸이는 지난 13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단독콘서트 '해프닝(HAPPENING)'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현장에는 BBC, CNN, 알자지라 등 50여 개의 외신이 몰려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날 기자회견을 찾은 기자들의 매체가 보도국 소속 기자들이었다는 점. 이는 최근 남북한 정세 악화로 파견됐던 기자들이 가수 싸이의 공연장까지 찾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곧 싸이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에 며칠 더 우리나라에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실제 기자회견에서는 북한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한 해외 언론 기자는 싸이에게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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