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젠틀맨' 안무에서 재해석한 시건방춤의 저작권을 공식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안무에는 저작권 개념이 없어, 춤을 리메이크할 때 저작권 구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지만 싸이는 이례적으로 브아걸의 시건방춤을 탄생시킨 야마앤핫칙스 측에 저작권료를 최근 지불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싸이가 시건방춤을 다시 꺼내든 것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냈으나, 사실 싸이의 재해석은 공식적인 리메이크였던 것이다.

해외에서는 벌써 시건방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춤이 공식 리메이크인 것인지, 자의적인 재해석인 것인지 보도도 분분하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이 안무가 한국 걸그룹 브아걸의 2009년 싱글 '아브라카다브라'의 팔짱낀 동작, 섹시한 엉덩이 움직임 등을 재활용했다는 트위터 의견도 있다"고 보도하는 등 이 춤의 '정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시건방춤을 통해 브아걸이 해외의 시선까지 받게 될 지도 관심사. 뮤직비디오에 가인이 직접 출연하는 등 싸이 후광을 통해 브아걸까지 함께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가인은 이 뮤직비디오에서 섹시 콘셉트를 훌륭히 소화하며 해외 네티즌의 눈도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싸이는 앞으로 자신을 통해 한국의 콘텐츠를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1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해프닝' 개최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우리나라의 춤이나 우리나라에 있는 노래들도 많이 리메이크해서 나가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나라처럼 안무에 포인트가 많은 음악 시장이 드물더라. 내 말춤도 하나의 포인트 춤이었듯 여지껏 댄스 가요사에 많았던 포인트 춤을 재해석해서 외국에 널리 알리겠다. 그 춤의 원주인들이 외국에서 재조명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나라에 있던 노래를 재해석해 알리고 싶다. 제3의 창작물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좋은 것들을 많이 가지고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건방춤이 담긴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공개 14시간만인 14일 오전 11시 유튜브 조회수 690만건을 돌파하며 한국 뮤직비디오 사상 가장 가파른 오픈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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