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SK 타자들, 류현진 보고 느껴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14 13: 07

류현진(26, LA 다저스)이 투수 본연의 임무는 물론 타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이를 바라보는 이만수(55) SK 감독은 단순한 놀라움을 떠나 몇몇 선수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좋은 내용을 보인 끝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등판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갔다.
더 놀라운 것은 류현진이 타석에 들어서 2루타 1개를 포함, 3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없었던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의 에이스인 이안 케네디를 상대로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까지 뽐냈다. 말 그대로 투·타에서 북도 치고 장구도 친 경기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한 이만수 감독은 이 소식을 듣더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는 이 감독은 14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취재진이 전한 소식에 눈을 크게 떴다. 그러면서 그 원동력으로 마음가짐을 뽑았다. 이 감독은 “부담 없이 하니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팀에서 류현진에게 기대하는 것은 안타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마운드에서 잘 던지는 것이 주 임무다. 때문에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큰 압박이 없다. 이는 부담 없는 스윙으로 이어지고 이런 요인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우리 선수들도 그래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SK는 최근 몇몇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 저하로 고전하고 있다. 전날(13일) 마산 NC전에서는 단 2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1-4로 지기도 했다. 이 감독은 “몇몇 선수들이 더 올라와야 한다”고 지적한 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타율관리를 하면 안 된다”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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