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색다른 '6번타자 폭탄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14 13: 56

"양궁은 3명씩 쏘잖아요. 누가 폭탄인지 아세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야구 타순에 대한 재미있는 이론을 꺼내들었다.
류 감독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지난 겨울 서거원 전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의 특강이 있어서 들었다. 우리나라 양궁이 왜 강한지 그때 알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류 감독은 "양궁은 3명씩 쏜다. 그중 따지면 2번이 폭탄이라고 하더라. 가장 잘 쏘는 사람이 1번이고 그 다음이 3번에서 받쳐준다"고 했다. 1번부터 3번까지 골고루 실력이 좋은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이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이유였다.
그렇다면 야구에서 '폭탄'은 몇번 타순일까. 류 감독은 질문을 받고 잠시 고민한 뒤 "야구에서 굳이 뽑으라면 6번이다. 6번은 중심타선도 아니고 하위타선도 아닌 애매한 위치다. 그런데 찬스가 굉장히 많이 온다. 6번에서 타점이 많이 나오는 팀은 그날 이길 확률이 크다"고 밝혔다.
결국 상하위 타선 전력차가 크지 않고 고른가 하는 문제였다. 삼성에는 4월 9경기에서 타율 4할4푼8리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한이가 2번과 6번을 오가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전날(13일) 목동 넥센전에서 7회 쐐기 투런을 날린 박석민도 있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은 6번이 잘해주고 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중심타선 뒤의 6~7번 타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복잡한 작전 속에서 중심타선을 거르고 만나게 되는 6~7번에 타점 찬스가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날 상대팀인 넥센의 염경엽 감독도 6~7번으로 나서는 이성열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14일 넥센-삼성전 양팀 6번타자는 이성열과 박한이다. 두 선수 중 어느 선수가 감독을 웃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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