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이정호, 예비 선발 후보로 염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14 13: 57

“2스트라이크 이후 몸쪽 직구를 던지는 것을 보고 ‘이 녀석 되겠다’ 싶었다. 예비 선발 후보로도 생각 중이다”.
기회를 주는 것은 코칭스태프지만 기회를 살리는 것은 선수 본인이다. 데뷔 첫 1군 등판 경기에서 83구 세이브를 올리며 선배들이 쉴 시간을 제공한 3년차 사이드암 이정호(21, 두산 베어스)가 예비 선발 및 롱릴리프로도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14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전날(13일)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 7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1개) 2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이정호를 칭찬했다. 광주일고 시절 최대어 유창식(한화)과 원투펀치를 이뤘던 이정호는 2011년 7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뒤 2군에서 꾸준히 기량을 발전시키고 지난 14일 1군에 데뷔 후 처음 등록되었다.

세이브 경기 기록은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투구 내용이 좋았다. 특히 데뷔 첫 등판에도 동요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담력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바로 그 부분을 강조했다.
“사실 이정호는 캠프 시작 전부터 개막 엔트리 포함까지 많은 고민을 줬던 투수다”.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하느냐 마느냐를 고민하게 했던 투수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괄목성장하며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한 동시에 개막 엔트리에 넣느냐를 고민하게 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개릿 올슨의 부상으로 인한 선발진 결원까지 보강할 수 있는 투수로 감독의 뇌리에 남았다.
“마운드에서 두려워하지 않더라. 어린 선수인 만큼 자신의 1군 첫 기록이 달린 만큼 많이 긴장했을 법도 한데.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유인구 대신 과감하게 몸쪽 코스로 제구하는 것을 보고 ‘이 녀석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2군에 있는 서동환과 함께 예비 선발 후보로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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