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 스타일'로 수혜를 가장 많이 본 대한민국 여가수는? 당연히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섹시 레이디로 등장한 포미닛 현아다. 싸이를 현혹시키는 그녀의 요염하고 농익은 말춤은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무려 15억 조횟수를 기록중이다.
'강남 스타일'에 이어 지구촌 음악 차트를 강타중인 싸이의 최신곡 '젠틀맨' 뮤직 비디오 여주인공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간판 스타 가인이다. '젠틀맨' 뮤비는 공개된 지 17시간만에 천만뷰를 돌파했다. 싸이는 '젠틀맨' 뮤비를 자신의 단독콘서트 '해프닝'에서 처음 공개했고 역시나 대대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그 여성 수혜자는 당연히 가인이 될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싸이의 소속사인 YG는 왜 YG 소속 인기 걸그룹 2NE1이나 이하이 거미 새걸그룹 등 숱한 여성 멤버들을 제쳐놓고 외부에서 싸이걸들을 수혈했을까? OSEN 취재 결과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내부의 강한 반대를 뚫고 현아를 '강남 스타일' 뮤비 여자 주인공으로 밀어붙인 데 이어 '젠틀맨'에서 가인 카드를 고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YG 패밀리를 누구보다 강조하는 양 대표의 지금까지 스타일로 볼 때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이경희 이사는 14일 OSEN의 취재에 "내부에서는 2NE1이나 신인 걸그룹 멤버들 가운데서 싸이 새 뮤비 여주인공을 고르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양 대표님이 '강남 스타일' 때와 마찬가지로 뮤비 스타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적임자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라고 최종 결론을 내면서 가인으로 결정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 대표는 싸이의 YG 이적 후 첫 앨범인 '강남 스타일' 제작을 전면 지원하면서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기존 YG가 유튜브, 아이튠즈 등에 구축해 놓은 글로벌 SNS 기반을 이용해 사상 초유의 성공 신화를 쓰는 데 한 몫을 했다. YG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당시에도 "'강남 스타일'에는 현아가 딱"이라는 한 마디로 내부 기용설을 누르고 캐스팅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은 국내외 소속사 등과 상관없이 싸이의 뮤비 컨셉트와 딱 맞는 여가수를 골라야한다는 게 양 대표의 일관된 방침이었던 셈이다.
한편 '젠틀맨' 뮤비는 신사를 자칭하는 남자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어린시절 접해봤을 법한 유치찬란 장난과 몸개그를 나열하면서 벌어지는 19금 유머를 제대로 다뤘다. 이로써 싸이는 다시 한번 한국식 B급 유머의 정수에 도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강남 스타일'에서는 현아가 코믹하게 말춤을 추는 모습으로 남심을 흔들었고, '젠틀맨'에서는 싸이가 가인의 몸을 노골적으로 훑어 내리는 시선으로 묘한 상상을 자극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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