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 에이스의 위용이 없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좌완 셰인 유먼(34)이 3⅓이닝 동안 5실점하며 부진한 모습을 비췄다.
유먼은 1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3⅓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4개, 피홈런 2개) 5실점으로 4회말 1사 1,3루서 김승회에게 바통을 넘겼다. 직구 구위도 평소만 못했고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유먼은 2회말 위기에 봉착했다. 홍성흔과 오재원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킨 유먼은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로 몰렸다. 간신히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아낸 유먼은 다음 타자 민병헌을 넘지 못했다.

민병헌은 8구 째까지 가는 끝에 유먼의 몰린 체인지업(127km)을 그대로 당겼다. 이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선제 3점포로 이어졌다. 이어 유먼은 3회말에도 오재원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주며 4실점 째를 기록했다. 2사 주자 없는 순간 3구 째 슬라이더(122km)를 공략당한 유먼이다.
결국 유먼은 4회말 민병헌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내준 후 이종욱의 1루수 쪽 땅볼 때 베이스커버가 늦어 내야안타까지 헌납한 후 물러났다. 김승회가 손시헌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그 사이 3루에 있던 민병헌이 홈을 밟아 최종 5실점이 되었다.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롯데 마운드 좌완 에이스로 활약한 그 유먼의 모습은 없었다.
farinell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