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네이터' 차두리(서울)가 성공적인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펼쳤다. 성공도 보통 성공이 아니라 대성공이었다.
FC서울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 수원 블루윙즈와 원정 경기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이로써 수원 원정 6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이번 '슈퍼매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차두리의 출전여부였다. 지난 3월 말 서울에 입단한 차두리는 그동안 긴 공백 때문에 많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타고난 강골을 바탕으로 빠르게 회복한 차두리는 경기에 나섰다. 김주영이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에 투입된 이유도 있었지만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는 누가 뭐래도 피지컬 축구다. 본인은 기술 축구로 알고 있지만 평생 피지컬 축구만 해온 선수다. 오늘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원래 오른쪽 수비로 나섰던 고요한을 오른쪽 공격수로 내세우고 차두리를 오른쪽 풀백으로 내세운 서울의 전술은 통했다. 수원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김진규-아디로 구성된 서울의 중앙 수비진은 수원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를 잘 막아냈다.
서울의 수비진이 안정된 것은 차두리의 공도 컸다.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차두리는 많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181cm로 장신인 그는 짧은 시간 동안 훈련을 펼쳤지만 호흡은 큰 문제가 없었다.
최 감독이 예상했던 부분과도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경기 전 최 감독은 "수원이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스테보를 측면으로 이동시킬 것이다. 이때 최효진과 고요한이 스테보를 막기에는 무리가 있다. 차두리는 힘이 있는 선수니 잘 막아낼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용수 감독의 예상처럼 차두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했다. 또 수비 뿐만 아니라 전매특허인 오버래핑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분데스리가서 공격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차두리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움직임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연결하는 등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2002년 고려대 졸업 후 유럽무대서 활약했던 차두리는 국내 무대 복귀전서 큰 활약을 선보였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과연 차두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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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p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