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전북 현대를 물리치고 홈 15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했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성남은 14일 탄천종합운동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승을 기록한 성남은 1승 2무 3패(승점 5)로 최하위서 10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3승 1무 2패(승점 10)를 기록했다.
성남은 강적 전북을 제물로 삼아 최근 홈 6연패는 물론 홈 15경기 연속 무승(4무 11패, 상주 기권승 제외)에서 탈출하게 됐다. 반면 전북은 최근 성남전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의 좋은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북은 이동국과 김신영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좌우 측면에 레오나르도와 에닝요를 기용해 변함 없이 공격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성남은 4-1-4-1 포메이션으로 대응, 수비시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한윤이 수비에 가담해 파이브백을 형성해서 전북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전북은 아랑곳하지 않고 닥공을 펼쳤다. 전북은 전반 2분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에닝요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7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이동국이 오른발 슈팅으로 성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성남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김한윤을 필두로 한 파이브백은 전북이 측면은 물론 중앙으로의 침투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성남은 후반 14분 김태환이 박스 오른쪽에서 반대쪽으로 침투하다 발 뒷꿈치로 내준 패스를 김동섭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이후 전북의 공세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동점골을 위해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도 많아졌다. 하지만 성남 골문은 열릴 생각이 없었다. 성남은 수비라인을 더욱 내린 채 더욱 강한 수비를 펼쳐 전북의 공격을 막아냈다.
실점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전북은 하프타임에 김신영과 레오나르도를 빼고 케빈과 서상민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운영했다. 제공권을 더욱 강화하고 중원에서의 활동량을 넓혀 점유율을 더 가져가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전북의 의도처럼 경기는 풀리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은 성남은 다급할 것이 없었다. 한 골이 뒤처진 전북만 급할 뿐이었다. 또한 주중에 경기를 치른 전북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었다. 성남은 이를 놓치지 않고 후반 22분 이창훈과 김성준을 빼고 김평래와 김인성을 넣어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북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남에 역습을 허용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게다가 후반 25분 박원재가 퇴장을 당하면서 전북의 공격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수적 열세에 처한 전북은 공격 후 성남의 역습을 막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적 우세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간 성남은 후반 35분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왼쪽 측면을 침투한 김동섭이 낮게 올린 크로스를 김인성이 오른발로 밀어 넣은 것. 전북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끝까지 공격 일변도의 모습을 바꾸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44분 에닝요가 한 골을 넣었지만, 동점에는 실패해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 14일 전적
▲ 성남
성남 2 (1-0 1-1) 1 전북
△ 득점 = 전14 김동섭 후35 김인성(이상 성남) 후44 에닝요(이상 전북)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