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기본기 실종이 낳은 개막 13연패 치욕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4.14 16: 41

결국 기본기가 문제다. 특히 수비의 핵인 중견수와 포수 라인의 수비력이 나아지지 않는 한 한화의 연패는 더 길어질 수 있다.
한화가 치욕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14일 대전 LG전에서 0-8로 패배, 개막 13연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화는 2003시즌 롯데의 개막 12연패를 넘어섰다.
한화는 주말 3연전 내내 투수들을 총동원,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경기 운용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투수가 호투해도, 야수가 수비에서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이다. 3연전 내내 한화 포수와 중견수 라인은 당연히 처리해야할 타구에 실수를 범했다.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도 1회부터 문제점을 노출했다. 첫 타자 오지환이 펜스앞 중견수 플라이성 타구를 쳤는데 중견수 정현석이 낙구 지점을 놓치며 2루타가 됐다. 곧이어 이대형의 희생번트 때 투수 김혁민의 송구에러가 나와 이번에도 선취점을 내줬다. 올 시즌 13경기 중 9번 상대에 먼저 실점을 허용한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회초 1사 1, 2루 이진영 타석에서 포수 정범모의 포일이 나와 2, 3루가 됐고 이진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허무하게 추가 실점했다.
한화 중견수와 포수 라인의 안정감 실종은 올 시즌 내내 나오고 있다. 주말 3연전 첫 경기서 정현석은 정성훈의 타구에 방향을 잘못 잡아 2루타를 내줬다. 정범모를 비롯한 최승환 한승택 포수 3명 모두 포일, 도루 허용으로 투수를 돕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지금 당장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중견수 자리를 지켰던 고동진과 강동우 모두 부상으로 이 달 내로는 팀 합류가 불가능하다. 포수진 역시 리빌딩을 선언한 상태로 당장은 최승환이 노련함을 회복해야만 한다. 
한화 김응룡 감독과 코칭스태프 역시 수비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엔트리에 변동을 줬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백업과 외야라인에 누군가가 나와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선수들을 1군에 올렸었다. 좌익수 오재필이 그나마 안정적으로 수비해주고 있다. 여러 선수들을 지켜본 만큼 더 이상 엔트리 변동은 없을 것이다. 고동진과 강동우가 돌아오기 전에는 지금 페이스로 간다”고 말했다.
센터라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반전은 없다. 수비 불안으로 궁지에 몰린 한화가 어떻게 난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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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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