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한 사람쯤은 필요하지 않나” 미디어데이에서 김선형이 했던 말이다. 하지만 2차전의 영웅은 그가 되지 못했다.
울산 모비스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2차전에서 서울 SK를 60-58로 이겼다. 이로써 챔프전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울산에서 열리는 3,4,5차전에서 우승을 노리게 됐다.
두 팀은 막판까지 치열했다. SK는 경기종료 29.7초를 남기고 변기훈이 천금 같은 동점 3점슛을 터트렸다. 이어진 공격서 모비스는 종료 7.3초를 남기고 문태영이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문태영은 첫 번째 자유투 넣고 두 번째를 놓쳤다.

59-58로 한 점을 뒤진 SK는 마지막 역전기회를 맞고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공을 잡은 김선형은 종료 1.7초전 뼈아픈 실책을 범해 모비스로 공격권을 넘겨줬다. SK는 파울작전을 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당시 김선형은 이미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상황이었다. 그대로 골밑으로 돌진해 역전 레이업슛을 시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선형은 외곽의 동료에게 패스했고, 결국 실책으로 이어졌다. 굳이 3점슛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왜 무리한 선택을 했을까.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1점차 팀파울상황이니까 (김)선형이의 돌파보다 헤인즈의 1:1을 주문했다. 그런데 선형이 쪽으로 공이 갔다. 레이업슛을 했었으면 어떨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계획대로 공격이 진행되지 않은 것. 이 모든 것은 유재학 감독이 정확하게 의도한 수비였다. 유 감독은 “변기훈한테 3점슛을 맞은 것도 있었고, 헤인즈도 의식했다. (두 선수를 제외한 선수가) 바깥에서 공을 잡도록 했다. 어차피 센터는 골밑에 있고 작은 선수는 밖에 있다. 시즌 후반부터 연습했던 수비패턴”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마지막 순간 두 팀의 결정적인 차이는 양 팀 수장의 수싸움이었다. 유재학 감독의 묘수가 또 한 번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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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