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50) 감독의 묘수가 또 한 번 들어맞았다.
울산 모비스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2차전에서 서울 SK를 60-58로 이겼다. 이로써 챔프전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울산에서 우승을 노린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큰 것을 했다. (적지에서) 1승 1패만 해도 성공이라 생각했다. 선수들이 지쳤는데 조절을 시키겠다. 울산에서 연승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뒀지만 유재학 감독은 만족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특히 경기 중 심판판정에 여러 번 민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심판 입장에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 선수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 나도 어필하고 그랬는데 선수들이 잘못했다”고 반성했다.
모비스는 15개의 실책을 범하며 끝까지 힘든 경기를 했다. 유 감독은 “연전이라 김시래나 양동근이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중간에 시래를 빼고 천대현을 넣을까 했는데 흐름상 밀고 나갔다. 김재훈 코치가 바꾸지 말렸다”며 웃었다.
득점기계 애런 헤인즈를 13점으로 막은 것도 수확. 그는 “헤인즈 점수가 가장 적게 나왔다. 어제 숙소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한 부분이 잘 됐다”며 빙긋이 웃었다.
유재학 감독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정규리그를 13연승으로 마친 모비스는 4강전도 3연승으로 끝냈다. 챔프전 4연승을 거두면 20연승이 된다. 유 감독은 “20연승으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정규리그하고 플레이오프 연승 연결이 안 된다고 하는데 연결 좀 시켜주십쇼”라며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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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