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감독(42, SK)이 깨끗하게 패배를 시인했다. 하지만 승부를 포기하진 않았다.
서울 SK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2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에게 60-58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한 SK는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번 패배는 정규리그 홈 23연승을 달렸던 ‘원정 팀의 무덤’에서 당한 패배라 충격이 더 크다. 이제 SK는 울산에서 3연전을 치러야 하는 불리한 입장.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걱정했던 모습이 나왔다. 경기력이 안 좋았다. 2점슛, 3점슛 자유투까지 다 졌다. 그래도 끝까지 동점까지 가면서 챔프전다운 명승부를 펼쳤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고개를 떨궜다.
SK하면 리바운드 장악에 이은 강력한 속공이 무기다. 하지만 이날 SK는 단 58점에 묶였다. 이유가 무엇일까. 문 감독은 “선수들이 평소 하는 플레이가 모비스에게 간파 당했다. 선수들이 신이 덜 나고 짜증이 났던 것 같다. 우리농구를 못했다”고 털어놨다.
유재학 감독의 수 싸움 완패도 시인했다.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나 김선형 등 주 공격수들의 좋아하는 방향이나 패턴을 다 읽혔다. 또 다른 패턴 준비하겠다. 득점을 원활하게 풀 수 있는 대비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SK는 울산에서 3연전을 치른다. 적어도 2승 1패를 거둬야 다시 잠실로 돌아올 수 있다. 문 감독은 “홈에서 2패를 당했지만 아직 2경기가 남았다. 어쩌면 7차전까지 갈 수 있다. 선수들 컨디션이 올 시즌 최악이었지만 접전을 펼쳤다. 그래서 3차전 희망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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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