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차두리, "퇴장 (정)대세, 경고 받은 것 까먹었다더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4.14 17: 00

"너 뭐한 거냐,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렇게 물어봤더니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경고 1개 받았던 걸 깜빡했다고".
차두리(33, 서울)의 늦깎이 데뷔전이 아쉬운 무승부로 남았다. 차두리가 선발로 나선 FC서울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 수원 블루윙즈와의 '슈퍼매치'서 막판 라돈치치에게 극적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은 지긋지긋한 수원 원정 징크스를 깨는데 또다시 실패했다. 슈퍼매치 9경기 무승(2무 7패)으로 최근 절대적 열세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은 이날 차두리를 선발 라인업에 올리고 김용대 대신 유상훈 골키퍼를 기용하는 등 라인업에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여기에 그동안 수원전서 부진했던 데얀이 선제골을 터뜨리고 정대세마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서울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또 한 번 서울을 저버렸다. 후반 42분 라돈치치가 극적인 동점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에서 멀어진 것. 데뷔전 승리를 간절히 바랐던 차두리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서 만난 차두리는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서 좋았다. 결과만 좋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행복한 90분이었다"며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차두리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정대세와 먼저 짧은 만남을 가졌다. 퇴장 당해 유니폼을 교환하지 못한 정대세가 직접 차두리를 만나러 간 것. 둘은 사이좋게 유니폼을 교환하고 해후의 기쁨을 즐겼다. 비록 리그 최고의 라이벌로 만났지만 반가움을 숨길 수는 없는 법. 차두리는 정대세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묻자 "너 뭐한 거냐고 물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정대세가 퇴장당했을 때의 이야기다.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했더니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라. 경고 1개 받았던 것을 자신도 순간적으로 깜빡했다고 한다"고 답한 차두리는 "(정)대세가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더라"며 동생 걱정을 내비쳤다. 정대세 역시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파란만장한 K리그 클래식 적응기에 혀를 내둘렀다. K리그 클래식서 만난 차두리에 대해서는 "두리 형이 아직 몸이 100%가 아니라 약간 무거워보였다. 워낙 좋은 선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다음 번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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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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