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양동근(32, 모비스)이 흥분을 했다. 테크니컬 파울도 지적받았다.
울산 모비스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2차전에서 서울 SK를 60-58로 이겼다.
양동근은 종료직전 얻은 자유투 1구를 성공시키고 2구를 일부러 실패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했다. 그는 10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차전에 이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양동근은 “이겨서 좋다. 심판한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것은 반성한다. 파울관리도 못했다. 3차전에 다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2004년 데뷔한 양동근은 정규리그 352경기를 뛰는 동안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은 것이 딱 한 번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어제까지 단 한 개도 없었다. 이런 모범생이 흥분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양동근은 “심판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그 판정은 제3자가 할 문제다. 다만 흥분해서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 자제를 못해서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팀의 주전가드로 양동근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K의 무기 드롭존에 대해서도 ‘써주면 고맙다’는 입장이다. 그는 “즐겨야 한다. 정규리그에서는 준비할 시간이 하루 이틀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적응을 못할 수가 없다. (SK가 하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진지하게 밝혔다.
부진한 슈팅에 대해선 “슛을 넣어야 (드롭존이) 깨지는데 오늘 내가 (감독님에게) 깨졌다”며 농담을 던졌다.
인터뷰 내내 양동근은 말 한마디를 조심스러워했다. 행여 SK를 자극해 힘든 3차전을 펼치기 싫기 때문이다.
그는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 연승에 대해 “정규리그 (함)지훈이가 없을 땐 한 경기만 잡자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훈이가 챔프전을 4-0으로 이긴다고 했다. 나도 20연승을 하면 좋겠다. 도발은 아니고 내 바람”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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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