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선데이', 개편 완료..국민예능 부활할까(종합)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4.14 19: 34

'해피선데이'가 개편을 완료했다. 지난 7일, '1박2일'이 새 멤버 유해진 합류 첫 회를 내보낸 데 이어 오늘(14일) '남자의 자격'의 바통을 받은 '맘마미아'까지 첫 선을 보이면서 마침내 완벽한 새 판을 짰다. 새롭게 다시 태어난 '해피선데이', 안방극장을 호령할 수 있을까.
'해피선데이'는 KBS 봄개편을 맞아 대대적인 수술을 거쳤다. 간판 코너인 '1박2일'의 연출자가 기존의 최재형 PD에서 이세희 PD로 바뀌었고 멤버들 중 '맏형' 김승우가 하차한 자리에 배우 유해진을 들였다. 눈에 띄는 변화 외에도 오랜 시간 몸담았던 작가진과 연출진이 상당수 교체되는 등 코너 전체의 분위기 전환이 예고된다.
그런가 하면 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남자의 자격' 후속 '맘마이아'의 배치도 눈여겨 볼만 하다. '맘마미아'는 지난 설특집 프로그램으로 파일럿 편성됐다가 좋은 시청률과 호응을 이끌어낸 끝에 KBS 일요일 간판 예능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2009년 3월 '남자의 자격'이 첫선을 보이면서 사실상 두 리얼 버라이어티가 양대산맥을 이뤘던 '해피선데이'는 '맘마이아'를 배치하면서 프로그램 전체 색깔에도 상당한 변화를 꾀했다. 스튜디오 코너인 '맘마이아'와 야외 버라이어티 '1박2일'이라는 두 축으로 굴러가게 된 것이다.

이날 첫 전파를 탄 '맘마미아'는 이영자, 박미선, 샤이니 민호 등 3MC의 안정적인 조화 속에 개그맨 남희석 모자, 방송인 박경림 모녀, 아나운서 박은영 모녀, 개그맨 김영희, 김민경 모녀, 제아 동준 모자, 틴탑 니엘 모자, 가수 지나 모녀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동반 출연해 버라이어티한 토크를 벌였다.
초반부터 어머니들의 입담 대결은 만만치 않았다. 방송을 출연하게 된 계기부터 아들, 딸들의 비밀스런(?) 이야기까지 기꺼이 폭로하고 나서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소고기 상품을 건 스피드 퀴즈와 팔씨름 대회 등에 참여, 적극적으로 임했다. 아들, 딸 못지않은 다양한 끼를 발휘해 MC들과 방청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이날 다양한 토크 속에서는 시청자들이 미처 몰랐던 스타들의 깜짝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냈고 때때로 서로를 아끼는 애정 넘치는 모습을 연출, 모녀-모자지간의 훈훈한 정도 느끼게 했다. 유명하고 화려한 스타들 역시 어머니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자식일뿐, 어머니와 함께한 순간 스타들은 한없이 철없고 평범한 자식들로 돌아간 듯 했다.
한편 '1박2일'에서는 새 멤버 유해진의 반짝이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주에 이어 유해진 합류 2탄이 전파를 탄 가운데, 유해진은 애초 '승부욕이 없다. 게임은 싫다'던 고백이 무색할 만큼 온갖 복불복과 미션에서 누구보다 강인한 의지로 활약해 웃음을 안겼다. 아직은 어색할 수 있는 첫 여행이었지만 유해진의 적응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차태현 엄태웅 이수근 김종민 주원 성시경 등 기존의 멤버들과도 빠른 속도로 호흡을 맞췄고 복불복이나 야외 취침, 기상 미션 등 '1박2일' 특유의 고된 여정에서 뒤지지 않고 존재감을 뽐냈다.
이렇듯 '맘마미아'와 '1박2일'로 양 날개를 정비한 '해피선데이'는 최근 뒤처졌던 동시간대 경쟁에서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와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선전에 밀려 시청률이 꼴찌까지 추락한 굴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박2일'이 국민예능으로 불리며 시청률 40%를 넘기던 시절, '남자의 자격'과 함께 쌍끌이 파워를 냈던 '해피선데이'의 전성기가 다시 도래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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