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스퀴즈로 이만수 내야 시프트 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14 17: 23

동갑내기 두 감독의 머리싸움이 이어졌다. 이만수 SK는 감독은 1점도 주지 않기 위해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도 만만치 않았다. 이를 파쇄하기 위해 스퀴즈 작전이라는 반격에 나섰고 이는 보기 좋게 성공했다.
NC와 SK가 맞붙은 14일 마산구장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바로 3-3으로 맞선 9회 NC의 마지막 공격 때였다. 1사 만루에서 SK는 중견수 김강민을 내야로 불러 들여 내야에만 5명의 선수를 배치했다. 어차피 공이 외야로 뜨면 희생플라이로 경기에 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무조건 내야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승부를 보거나 병살로 연결시키겠다는 의지였다.
SK는 이런 수비 시스템을 캠프 때부터 연습해왔다. 이만수 감독은 당시 “9회에 동점 상황, 1사 만루에 이 작전을 쓰겠다”라고 공언했고 공교롭게도 이날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박으뜸에게 스퀴즈 작전을 지시했고 SK 내야수들이나 투수 송은범보다는 3루 주자 김종호의 발이 더 빨랐다. 끝내기 스퀴즈였다.

SK는 이미 시범경기에서도 한 차례 이 작전을 사용한 적이 있다. 지난달 19일 목동 넥센전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투수 최영필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이 시프트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날도 NC의 스퀴즈 작전에 결국 끝내기 패배했다. 결과만 따지면 두 번 모두 실패한 셈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9회에 못 뒤집으면 진다고 생각했다. 승부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 박으뜸에게 스퀴즈를 준비시켰다. 초구가 볼이라 사인을 냈다”고 밝혔다. 박으뜸이 스퀴즈 작전을 충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시즌 첫 연승의 기쁨도 누렸다. 한편 이만수 감독은 별다른 말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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