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분들, 짬밥 생각 좀 나시나요?
14일 첫 선을 보인 MBC '일밤 2부-진짜 사나이'가 남성들의 군 시절 향수를 자극하고 여성들에게는 베일에 가렸던 남자들만의 군 생활을 엿보게 하며 힘찬 포문을 열었다.
'진짜 사나이'는 종전의 '매직콘서트'가 종영하고 후속으로 편성된 새 코너. '리얼 입대 프로젝트'라는 콘셉트 아래,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손진영 샘해밍턴 엠블랙 미르 등 총 6명의 연예인들이 훈련소에 입소해 5박 6일간 실제 병영을 체험하는 모습을 관찰한다. '군대'라면 남자들의 지루한 이야기로 치부되던 우리 풍토에서 과감히 가족 시간대를 파고든 파격적인 리얼 버라이어티다. 때문에 과연 실험적인 이 코너가 과연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이날 첫 회에서는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손진영 샘해밍턴 미르 등 6인방이 충남 논산 훈련소에 입소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훈련소로 가는 길을 나선 멤버들은 "살을 빼겠다"(서경석), "울지 않는 남자가 되고 싶다"(손진영) 등 각자 나름의 각오를 다지며 발걸음을 옮겼다. 김수로는 과거 부친의 사망 탓에 6개월 방위에 그쳤던 군 시절의 기억이 안타까워 다시 입대를 지원했지만 막상 훈련소 앞 현실을 마주하자 막막한 기색이 역력하기도.
사전 녹화를 위해 지난 3월 25일, 일반 입영 병사들과 함께 훈련소에 입소한 6인방은 내무반에 모여 '독사' 분대장과의 첫 대면을 했다. 칼날 선 분대장의 독설을 접하며 마침내 훈련소의 냉랭한 현실을 체감했다. 멤버들은 이따금 웃음을 짓거나 잡담을 나누다 분대장의 불호령이 떨어지면 표정이 굳어졌다. 6인방 중에는 군필자가 대부분이었지만 호주 출신 샘해밍턴과 미필자인 미르는 눈 앞에 벌어지는 현실들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등 과거 훈련소와 내무반 생활을 경험했던 멤버들조차 오랜만에 다시 접한 훈련소 생활은 어렵고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이어진 군대에서 맞은 첫 짬밥, 어색하고 차가운 첫 식사는 6인방의 마음을 외롭게 했다. 이어 군가 교육을 받는 자리에서 가수 휘성을 조교로 만나 잠시 반색했지만 싸늘하기 짝이 없는 그의 태도를 접하곤 서운함도 느꼈다.
그리고 훈련소에서의 고된 첫날밤을 보낸 훈련병 6인방은 이등병이 되어 자대 배치를 받게 됐다. 어딘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과 긴장을 동시에 안은 채 백마 부대에 도착했다. 워낙 역사적인 부대로 정평이 난 그 곳에서 김수로 등 멤버들의 '진짜 군대 체험'이 시작됐다.
이날 방송 중간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SNS 등에는 "의외로 잼있다. 내가 다시 군대 간 기분 ㅋㅋ", "'진짜 사나이', 기획 의도가 뭔가요? 아직 재미를 모르겠어요", "잔뜩 얼어버린 멤버들, 완전 웃기다. 훈련소 진짜 다시 생각하기도 싫다", "남자들 군대 가면 진짜 저렇게 훈련 받나요? 완전 리얼인지 궁금" 등과 같은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졌다.
24시간 관찰 다큐 예능을 표방한 만큼 담담하게 펼쳐지는 훈련소 일기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 했다. 또 방송 중간 멤버들의 솔직한 심경을 담은 인터뷰를 삽입하면서 시청자들의 이해와 몰입을 도왔다. 6인방의 리얼하면서도 솔직한 일거수일투족도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힘든 생활 속에 자라나는 6인방 사이 우정 등 사나이들만의 얘기가 특히 남성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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