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문식이 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극본 장경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에 재등장해 코믹한 캐릭터 연기로 어두움이 짙게 드리운 작품에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문식은 14일 방송된 '돈의 화신'에서 차돈(강지환 분)이 교도소에서 맞닥뜨린 복역수 박소태 역을 맡아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문식은 앞서도 같은 캐릭터로 '돈의 화신'에 등장해 감초 연기를 펼친바 있다.
이날 '돈의 화신'에서는 차돈이 황해신용금고 자금 400억 횡령과 권혁(도지한 분) 검사 살해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는 과정이 그려진 가운데, 차돈이 감방에서 맞닥뜨린 복역수로 박소태가 등장했다.

차돈과 소태는 앞서 악연을 맺은 사이로, 차돈이 검사로 재직하던 시절 자신의 비리혐의를 감추기 위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던 소태를 감옥에 보내버린 바 있다. 이 같은 악연으로 얽힌 전례에 소태는 차돈을 향해 이를 갈았고 복수를 다짐했지만, 당하는 쪽은 늘 소태였다.
차돈은 소태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판사판 싸움을 하는 것은 물론, 소태의 밥그릇을 볼 때마다 이를 엎어버려 소태의 부아를 치밀어 오르게 했다. 이 같은 차돈의 행동이 계속되자 소태는 화를 내는 것도 잠시 살벌한 기세를 내려놓고 종내는 울먹이며 "너 나한테 왜 그래"라고 되물어 폭소를 자아냈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 이문식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원수를 향해 살기등등하게 덤비다 엎어진 짜장면 그릇에 눈물을 그렁이는 처절한 모습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돈의 화신'에 잠시나마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차돈이 감옥에 간 사이 세광(박상민 분)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가 거짓 정의를 외치며 승리를 다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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