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지동원(22, 아우크스부르크)이 앞서 2골을 터트린 '아우' 손흥민(21, 함부르크)의 바통을 이어 받아 시즌 2·3호골을 신고했다.
지동원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안방인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서 홀로 2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2-0으로 승리한 아우크스부르크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실로 중요한 일전이었다. 17위에 처져 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이날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지동원이 영웅을 자처했다. 6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지동원은 시즌 2·3호골을 잇달아 신고했다.

한 두 차례 슈팅으로 영점 조준에 성공한 지동원은 곧바로 시즌 2호골을 작렬했다. 전반 28분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 발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프랑크푸르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5분 다시 한 번 그물을 출렁였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3호골을 날렸다. 절치부심한 지동원은 후반 10분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으로 프랑크푸르트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날 승리로 16위로 뛰어 오른 아우크스부르크는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뒤셀도르프와도 격차를 3점으로 좁혔고, 17위 호펜하임과도 격차를 3점으로 벌리며 강등권 탈출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17, 18위는 자동 강등, 16위는 2부리그 3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를 타진한다.
동기부여는 명확했다. 지동원의 '단짝'이자 명실공히 팀내 에이스로 자리 잡은 구자철이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었다. 카타르와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옆구리 근육 부상을 입어 6주 진단을 받았다.
'지구특공대'는 11경기 만에 해체됐지만 도리어 지동원은 축구화 끈을 더욱 질끈 동여맸다. 전후반 내내 프랑크푸르트의 골문을 위협했고, 오른발과 왼발로 각각 1골씩을 뽑아냈다. 고군분투한 지동원은 구자철을 대신해 아우크스부르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자극제는 또 있었다. A대표팀 후배 손흥민은 앞서 열린 마인츠 05전서 리그 10·11호골을 잇달아 터트렸다. 후배의 두 자릿수 골을 축하하면서도 자극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손흥민의 2골에 곧바로 2골로 화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지동원은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독일 무대에 입성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에서 시련의 계절을 보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로 둥지를 옮긴 후 이날까지 1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3골을 기록했다. 부활의 날갯짓을 제대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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