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을 이야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자신감'이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시즌 2승째를 거둔 이후에도 류현진의 자신감은 화제가 됐다. 돈 매팅리 감독의 평가가 시작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난 류현진이 정말 좋다. 그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패스트볼-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모든 구종을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다"며 "아직 류현진은 언어와 문화 같은 점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의 자신감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매팅리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류현진의 자신감을 언급하며 높이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신인이지만 전혀 쫓기는 모습이 없었다. 선발진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도 여유있게 자신의 페이스대로 시즌을 준비했고, 시즌 개막 후 나날이 발전하는 투구내용으로 자신의 위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MLB닷컴' 켄 거닉 기자가 류현진에게 직접 물어봤다. 14일 애리조나전에서 2승을 거둔 후 인터뷰에서 그는 "매팅리 감독이 항상 자신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에 올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류현진은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처음 올 때부터 메이저리그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지금도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매경기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항간에서는 항상 자신감있고 여유가 넘치는 류현진의 모습에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정작 류현진은 스스로 도전자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있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심 했을 때부터 같은 마음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그는 "메이저리그에서실패해도 상관 없다. 못 하면 그냥 돌아오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한 살이라도 젊고 힘 좋을 때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류현진은 초심을 잃지 않았고, 여전히 도전자의 마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류현진의 자신감 속 도전 의식은 그가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진짜 이유다.
waw@osen.co.kr
피닉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