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은 SK의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서 꽉 막혀 있다. 결국 교통정리를 해야 할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관건으로 떠오른 SK다.
SK는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1승을 건지는 데 그쳤다. 13일과 14일에 걸쳐 2연패를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SK가 얻은 점수는 단 4점이었다. 13일에는 2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며 패했고 14일에도 몇몇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되며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승률도 다시 5할 아래(.455)로 내려갔다. 초반이긴 하지만 7위까지 처졌다. 다시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마운드는 큰 문제가 없다.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3.27로 두산(2.75)과 LG(3.23)에 이어 리그 3위다. 두 외국인 투수(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12일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낸 윤희상, 그리고 주중 삼성과의 3연전 중 복귀가 예고된 김광현까지 생각하면 선발진의 높이는 타 팀이 부럽지 않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전력에서 빠져있는 박희수 엄정욱 등의 투수들이 돌아오면 불펜도 나아질 공산이 크다.

문제는 타격이다. 전지훈련 당시부터 처진 타격이 좀처럼 타오르지 않고 있다. SK의 팀 타율은 2할2푼9리로 리그 최하위다.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NC(.242)와 한화(.239)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이런 팀 타율로는 이기기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출루율도 3할2푼2리로 1위 삼성(.398)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존 주축 선수들이 동반 부진에 빠진 탓이 크다. 김강민은 타율이 4푼2리(24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타율 6푼7리(15타수 1안타)의 박정권은 벌써 2군을 경험했다. 그 외 조인성(.100 박재상(.160)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에 비하면 사정이 다소 낫긴 하지만 정근우(.242)도 기대치만큼의 활약은 아니다. 기존 선수로는 박진만(.308)과 최정(.326, 3홈런) 정도가 분전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흐름이 끊기고 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보니 어려운 경기가 이어진다. 이만수 SK 감독의 속도 탄다. 인내를 가지고 기존 선수들을 꾸준히 투입하고 있지만 좀처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 감독은 “바가지 안타 하나라도 나오면 도움이 될 텐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3할5푼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명기, 중심타선에서 꾸준히 안타를 터뜨리고 있는 한동민 등 젊은 선수들의 등장은 고무적이지만 이들이 전체 타선을 이끌어갈 수는 없다. 결국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살아나야 한다. 타격이 SK의 시즌 초반을 지배할 큰 화두로 떠오른 모양새다. SK는 16일부터 포항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삼성과 3연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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