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안정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지난 1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성남 일화와 원정경기서 1-2로 패배했다. 전북은 시즌 두 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3승 1무 2패(승점 10)가 됐다.
전북은 최근 들어 선제 실점이 많아졌다. 이날 열린 성남전을 포함해 최근 5경기서 4번이나 선제골을 내줬다. 실점이 수비수들만의 책임만은 아니지만, 현재 전북 수비진은 안정되지 못한 모습이 역력하다. K리그 클래식이 6라운드에 돌입했지만, 시즌 초반의 흔들리는 모습이 줄곧 나오고 있는 것.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은 이 점을 놓치지 않는다.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팀들이 경기 초반부터 수비를 두텁게 하고 전북의 공격을 막는데 주력한다. 이후 빠른 역습을 통해서 전북 수비진을 흔들고 선제골을 넣는 형식이다.
성남전도 그랬다.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김태환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특히 그 많은 수비수들이 김태환을 저지 하기 위해 골라인과 평행하게 우르르 몰려간 것은 치명적이었다. 2선에서 침투한 김동섭이 여유롭게 슈팅을 해 득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또한 김인성의 추가골도 공격에 집중한 나머지 너무 쉽게 역습을 허용했다.
그런 모습은 수비진의 조직력 부족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한 두 선수의 기량 및 적응 부족 때문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에 몰두하는 것도 좋지만, 역습을 허용해 추가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전북은 '닥공'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펼친다. 하지만 지금 전북에 필요한 것은 수비의 안정이다. 수비진이 안정을 찾는다면 승리도 자연스럽게 뒤따르기 때문이다. 파비오 대행은 "적응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공격만 하는게 아니라 수비도 치중을 해야 한다. 그런 점을 생각하고 경기하라고 매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며 닥공이라고 해서 공격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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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