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전설의 주먹', 어떻게 세대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았을까.
고교시절 주먹 하나로 일대를 평정했던 세 친구가 25년 후 리얼 액션 TV쇼에서 다시 만나 그 당시 미처 끝내지 못했던 마지막 승부를 펼치며 과거와 화해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현재 삶에서의 승리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 '전설의 주먹'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흥행 포인트를 공개했다.
가슴 절절한 부성애를 그리며 대한민국 모든 아빠들의 공감을 얻어낸 것은 물론 학창시절 남자들의 진한 우정으로 향수를 자극, 그리고 강우석 감독의 주특기인 사회문제 비판이 보는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대변해주는 등 다양한 흥행 포인트를 공개한 것.

#1. 대한민국 가장들의 애환을 그리다!
2013년 최고의 핫 키워드는 바로 '부성애'이다. '딸바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아빠들의 딸을 향한 사랑은 브라운관과 스크린 모두에서 최고의 이야기거리.
이러한 대세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 바로 '전설의 주먹'이다. 과거 88올림픽 복싱 챔피언을 꿈꿨지만 좌절되고 성인이 된 후 국수집 사장이 된 임덕규(황정민 분)는 딸을 홀로 키우며 살아간다. 황정민은 딸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다 할 수 있는 이 시대의 가장이자 아버지 임덕규로 완벽 변신했다.
또한 전설 대전 링 위에서 거친 액션을 하는 투박한 모습 뒤로 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임덕규의 어린시절 친구이자 전설 대전에서 맞붙게 된 이상훈(유준상 분)은 대기업 부장이지만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로 변신했다. 이상훈이 외국에서 공부하는 자식과의 애틋한 통화 장면은 가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2. 7080 복고 콘셉트로 향수를 자극!
친구들의 우정과 추억의 학창시절을 엿볼 수 있는 '전설의 주먹'이 올 봄 극장가를 또 다시 뜨거운 복고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1년엔 영화 '써니'가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해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고 지난해 3월엔 '건축학개론'이 온 국민에게 첫사랑을 추억하게 만들며 영화 팬들의 복고감성을 자극해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이런 가운데 2013년 상반기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세 친구의 우정과 치유에 대한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전설의 주먹'이 대한민국에 복고열기를 더하고 있다.
학창시절 한번쯤 경험해 봤을 만한 전설에 관한 기억 및 남자들간의 변치 않는 우정과 의리를 동반한 스토리로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요즘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하며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복고감성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선다.
#3. 강우석 감독의 주특기, 사회 문제 비판!
강우석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투캅스', '실미도', '공공의 적' 등 부조리한 사회문제를 꼬집었다.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사회문제들을 강우석 감독의 특유의 유머와 재밌는 에피소드 등을 유쾌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설의 주먹'에도 현 시대의 사회문제가 녹아 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기러기 아빠를 자청한 이상훈의 이야기로 보여주는 40대 가장의 현재 모습과 임덕규의 딸 수빈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학원 폭력 문제, 사회 지배층에 있으면 권력을 남용하는 손진호 등이 바로 그것.
게다가 리얼 TV쇼 전설의 주먹을 통해 요즘 방송가를 장악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폭력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전설의 주먹'은 지난 10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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