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포수와도 OK" 류현진의 최대 장점 '유연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15 14: 01

LA 다저스 류현진(26)은 장점이 많은 투수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장점이라면 포수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를 치른 류현진은 모두 다른 포수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타로 기복없는 피칭을 펼쳤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는 동갑내기 백업포수 팀 페데로위츠와 첫승을 합작했다. 이어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트레이드로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와 짝을 이뤄 2승째를 거뒀다. 
엘리스·페데로위츠·에르난데스는 기본적으로 안정된 수비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성향과 방식이 있는데도 류현진은 그들과 전혀 호흡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과거 박찬호가 채드 크루터를 전담 포수로 쓰는 것에서 나타나듯 적지 않은 투수들이 포수에 예민한데 류현진은 이 부분에서 거리낌이 없다. 어느 포수와도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춘 것이다. 

류현진은 한국에서부터 포수 리드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스타일이었다. 대부분 시간을 베테랑 신경현과 호흡을 맞췄지만, 때때로 심광호·이도형·정범모 등 다른 포수들과 배터리를 이뤄도 기복을 보이지 않았다. 류현진의 공을 가장 오랫동안 많이 받아온 신경현은 "제구가 되는 투수이기 때문에 리드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다저스 포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엘리스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류현진은 커맨드가 아주 뛰어나다. 홈플레이트 양 쪽 모두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도 "류현진은 몸쪽·바깥쪽 모두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변화구를 원하는 곳으로 구사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제구가 되기 때문에 어느 투수와도 좋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이다.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은 제구가 좋다. 포수가 사인을 내면 그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늘 일관성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3경기 연속 다른 포수와 배터리를 이뤘지만, 매팅리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3경기 연속으로 포수가 바뀐 것에 대해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다들 좋은 포수들이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이다. 포수가 달라진다고 해서 다른 건 없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좋은 공을 요구하는 게 같다. 포수가 요구하는 대로 던지니 결과도 좋다"고 말했다. "신경현 선배 리드대로 던졌다"는 한국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류현진은 볼카운트 투볼에서도 체인지업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을 만큼 전에 보지 못한 볼 배합을 했다"고 했다. 포수의 리드에 따르되 상황에 따라 본인이 리드하기도 한다. 어떤 포수가 앉든 류현진은 흔들림없이 자기 공을 던진다. 좋은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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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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