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메이저리그 특급 좌완 클리프 리(35)와 첫 투타 맞대결을 벌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 클리프 리를 선발 예고했다. 신시내티도 2선발 브론슨 아로요를 예고하며 정면승부한다.
신시내티 1번타자로 자리매김한 추신수가 리 격파의 선봉장이 되어야 한다. 추신수는 아직 리와 맞붙은 적이 한 번도 없다. 2006~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은 이후 리그가 달라 직접 대결 기회가 없었다. 리가 2010년 후반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지만 클리블랜드와는 만나지 않았다.

2000년 4라운드 105순위로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입단한 리는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필라델피아로 팀을 옮겨가는 중에도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인정받았다. 2008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286경기 127승78패 평균자책점 3.57를 기록 중이다.
리의 최대 강점은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02개에 불과한 정교한 컨트롤. 타자들이 멍하니 바라보다 배트 한 번 휘둘러 보지 못하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자로 잰듯한 패스트볼 뿐만 아니라 커브·체인지업에 무빙 패스트볼에 해당하는 컷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까지 다양한 공을 구사한다.
리는 어마어마한 강속구와 구위로 상대 타자를 윽박 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물론 평균 90.7마일(146km)로 빠른 공을 꾸준히 던진다는 점에서 더욱 까다롭게 느껴진다. 지난해 211이닝 평균자책점 3.16에도 불구하고 6승9패로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8로 출발이 좋다. 16⅔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잡아내며 볼넷은 하나도 없다.
추신수도 개막 이후 12경기 모두 출루할 정도로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12경기 48타수 17안타 타율 3할5푼4리 3홈런 7타점 5볼넷 7사구. 출루율 4할8푼3리, 장타율 0.604로 OPS도 1.088에 달한다. 올해 좌투수 상대로 16타수 4안타 타율 2할5푼으로 우투수(0.406)보다는 떨어지지만 아직은 표본이 적은 상황. 추신수로서는 특급 좌완 투수와 승부에서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
아울러 신시내티의 상황이 급박하다.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1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까지 5연패를 당하고 있다. 특히 13~15일 피츠버그와 3연전에서 모두 패한 충격이 매우 크다. 때문에 리를 상대하는 부담이 더욱 크다. 과연 추신수가 리와 첫 대결에서 위기의 신시내티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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