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처절한 멜로 연기에 혼을 실었던 배우 조인성이 차기작 검토에 들어갔다.
이달 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마친 후, 밀린 광고 촬영 스케줄 등을 소화 중인 그는 차기작 검토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에서 흥행을 일구며 30대 톱 남자배우로서의 위상을 입증한 그에게 이미 많은 영화와 드라마 측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건재한 비주얼과 성숙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만큼 더 많은 관계자들이 조인성 잡기에 나섰다.
일단 조인성은 전역 전부터 출연을 결심했던 영화 '권법'의 크랭크인 가능성을 열어둔 채,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둘 생각이다. '권법'은 조인성의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지만 여러 문제로 지연되면서 아직 구체적인 제작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인성은 '권법'의 크랭크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영화를 중심으로 차기작을 물색한단 계획이다.

하지만 조인성은 최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종영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추천을 받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당분간 로맨틱 코미디에는 출연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 이력을 더듬어보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전엔 군 입대전 드라마 '봄날'이나 영화 '쌍화점', '비열한 거리' 등에 출연했다. 주로 선 굵은 남자들의 얘기이거나 처절한 멜로였다. 꽃미남 외모의 강점을 살리고 청춘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와는 거리를 두는 느낌이다. 신인 때 시트콤 '뉴논스톱'에 출연한 것이나 '별을 쏘다', 영화 '마들렌' 등을 통해 다소 코믹하고 로맨틱한 연기를 한 것 외에 본격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출연한 적은 없다.
조인성이 이처럼 로맨틱 코미디에 거리를 두는 것은 확고한 연기관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일부러 남성적인 역할이나 묵직한 작품을 고집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내가 코믹한 연기를 주력으로 하게 되면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 같다. 코믹한 느낌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때처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은연중에) 보여드리는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제가 차태현, 차승원 선배님들이 워낙 코믹한 장르나 연기에 강하시지 않나. 내가 그분들처럼 잘 할 자신도 없다"고 겸손한 말을 덧붙였다.
과연 조인성의 다음 행보는 어떤 작품과 캐릭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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