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장근석·GD..사생팬들과 '사랑과 전쟁'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4.15 17: 59

스타의 사적인 영역까지 침범하는 극성팬인 이른바 사생팬들에 의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많은 스타들이 언론과 SNS를 통해 괴로움을 토로했지만, 사생팬들의 행동은 멈출 줄을 모른다. 또한 이러한 여파는 스타를 비롯해 이웃 주민 등 주변인들에게까지 퍼져나가며 2차 피해를 낳고 있다.
그룹 JYJ 김재중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분좋게 한국 왔는데 공항에서 사진기자인 마냥 열심히 사진 찍는 것까진 좋은데 지나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쓰러졌으면 일으켜드리든가. 사과는 해야 하는 거 아니니?”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차 타고 나서 사진 잘 나왔나 확인 말고 가서 너희 할머니는 아니었는지 확인해 볼 수는 없니?”라며 사생팬들에 일침을 가했다.
김재중을 비롯해 JYJ의 사생팬 피해는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지난해 3월 한 언론은 JYJ와 사생팬들의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JYJ는 사생팬들에 의해 그동안 감수해왔던 도를 넘은 정신적 피해를 낱낱이 공개해 모두를 충격에 빠드렸다. JYJ 측에 따르면 사생팬들은 멤버들의 주거지에 무단으로 침입해 키스를 시도했고, 멤버들의 휴대전화를 복제해 밤낮없이 누구와 연락을 주고받는지를 체크했다. 이 뿐 아니라 24시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멤버들을 괴롭혔다.

그룹 슈퍼주니어도 대표적인 사생의 피해자다.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은 자신의 트위터에 "집 앞도 구청(현재 공익 근무 중인) 앞도 찾아오지 마세요. 서른 살 먹고 좀 착해졌나 했는데 난 안되나 봐요. 교통사고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매번 목숨 걸고 도망가듯 운전하는 거 무섭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매번’과 ‘목숨 걸고’라는 표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사생팬들의 횡포는 이제 이들에게는 일상이 돼 버린 것이다.
이렇듯 인기 아이돌 대다수는 사생팬들의 광적인 팬심에 상처를 받고 있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도 트위터를 통해 “요즘 따라 어린 친구들이 집까지 찾아온다. 현관문 앞까지도. 다 이해하는데 이건 정말 아닌 듯 싶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엄마랑 누나가 밤에 집에 들어오다 너무 놀란다. 숨어있지 마라. 집은 오지 말아줘”라고 덧붙이며 사생팬들을 향해 부탁 아닌 부탁의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생팬들에 의한 피해자는 아이돌 가수 뿐 아니다. 배우 장근석은 트위터에 "사생팬 아이들아. 너네는 날 쫓아다니며 나에 대해서 일거수일투족을 다 안다고 기만하며 수근 대고 있겠지. 근데 그거 아냐? 그만큼 너네는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음. 웃을 수 있을 때 웃어라. 나 화나면 무서운 남자야~"라는 글로 사생팬들을 향해 따끔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그는 “너네 얼굴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라며 “사생 아이들이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에 엄청 기뻐하고 있겠지?”라고 적었다.
이러한 사생팬들의 횡포가 더욱 심각한 것은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이 묘연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범죄에 가까운 행위를 저질러도 팬이라는 이름하에 있기 때문에 법적 고발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사생팬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처벌 사례가 거의 전무하고, 또 이로 인해 더더욱 사생팬들의 횡포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스타와 사생팬들의 끝나지 않는 전쟁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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